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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월드, 정토 발원 모임 희망씨앗 뿌리는 도반 될 것”

  • 새해특집
  • 입력 2014.12.30 17:04
  • 수정 2014.12.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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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성관 스님

 
흙바닥에 잡초가 무성했던 허허벌판에는 어느덧 건물 10여채가 들어섰고, 소 떼가 노닐던 공간은 재잘거리는 아이들 차지가 됐다. 닫혀있던 병원 문이 열리면 수천의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고, 매월 인근 아이들의 학교공부를 지원할 쌀가마니 500포대가 산을 이룬다.

사부대중 관심·지원으로 성장
UN도 전문성·공신력 인정해
새 개발모델 제시에 주력할 것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이 전하는 캄보디아 아동센터 BWC의 현재 모습이다. 강산도 변하는 시간. 지난 10년 로터스월드가 걸어온 길을 대변하는 듯하다. 스님은 로터스월드 설립을 “출가해 가장 잘한 일”이라고 했다. “1996년 도반들과 함께 앙코르와트를 보고 돌아서는데 처참한 몰골의 아이들이 ‘원 달러’를 외치며 달려들었습니다. 기어오는 애들도 있고, 신체 일부가 없는 애들도 있었어요. 기가 막혔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이 아이들을 위해 삶을 회향하겠다고 발원을 했고, 2004년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 결정으로 로터스월드가 출범했습니다. 20여년 전 발원을 실천으로 옮기는 토대를 세운 겁니다.”

현재 로터스월드는 캄보디아 아동센터 BWC를 비롯해 로터스희망미용센터, 프놈끄라옴 마을개발, 취약계층 아동결연, 지역주민 의료지원, 초등학교 도서관·화장실 개보수, 미얀마 및 라오스 자립지원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많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힘은 불교계뿐 아니라 종교를 초월한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원 때문이라고 했다.

“로터스월드는 스님과 불자 등 수많은 개별 후원자와 사찰, 일반 국민들의 동참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동국대, KT&G, 김안과 등의 지원과 교계 언론의 적극적인 홍보, 로터스월드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모두가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로터스월드는 2006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민간단체로 정식 등록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UN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지위NGO가 됐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전문성과 공신력을 갖춘 국제개발NGO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만큼 유혹도 적지 않았다. 지원 또는 후원을 조건으로 일정부분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스님은 단호했다. NGO단체가 도덕성을 잃어버리면 구호대상이 돈벌이로 전락하기 쉽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로터스월드는 앞으로도 이 원칙을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향후 주력사업으로 지역개발을 꼽았다. 성관 스님은 “최근 수원시, 씨엠립주 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프놈끄라옴 인근에 부지를 배정받아 중고등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마침 주변에 주거지가 없어 식수와 오폐수시설 등을 갖춘 새로운 캄보디아식 마을을 디자인해 조성하려 한다”고 했다. 교육, 환경, 자립시설을 갖춘 일종의 캄보디아형 새마을운동으로, 이 사업이 성공하면 캄보디아 전역에 노하우를 전수하고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로터스월드는 연꽃세상, 즉 정토를 발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정토는 결코 닿을 수 없는 이상향이 아닙니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으면 그 땅이 바로 정토입니다.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입니다. 로터스월드는 그들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276호 / 2015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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