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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함 물리치는 상징물로 등장

민속문화에 나타난 양

▲ 선릉을 지키고 있는 석양.

양은 순하고 어질고 참을성 강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까닭에 우리 선조들은 일찍부터 양을 상서롭고 영험한 동물로 여겼다. 특히 양은 소, 돼지와 더불어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쓰였다. ‘어떤 일을 위해 바쳐지는 제물’이란 뜻의 ‘희생양(犧牲羊)’이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은 사악함을 물리치는 호법신장이 되기도 했다. 그림의 소재나 생활용구 등에도 양을 그려 넣어 액운이나 귀신을 물리치는데 이용됐다. 그런가 하면 조선시대 왕릉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석양은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때때로 양은 작은 인형으로 만들어져 무덤 안에 같이 놓이기도 했는데 이는 무덤 안에서 주인을 지켜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양은 또 정직과 정의의 상징이었다. ‘양띠는 부자가 못 된다’는 속담이 생겨난 것도 이런 양의 습성에서 유래했다. 양의 띠에 태어난 사람은 양의 습성을 이어받아 너무 정직하고 맑아 부정을 몰라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양은 천성이 착한 탓에 해로움을 끼칠 줄 모르고 오직 희생돼야 하는 점 때문에 우리 민족사에 비견되기도 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276호 / 2015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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