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숲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사찰 숲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5.01.19 12: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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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계종 총무원 예산이 480억 원이다. 무소유를 지향하는 불교에서 무슨 예산타령이냐고 타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불교라고 세상을 등지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스님들을 길러 수행의 빛을 밝혀야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펴기 위해 포교도 해야 한다. 가난한 이웃들을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다. 돈은 세간의 일이라지만 출세간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조계종 총무원 예산 480억 원이 적은 예산은 아니다. 그렇다고 넉넉하지도 않다.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단일교회로 매년 12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올해는 특히 신도시 포교와 승려노후복지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예산은 빠듯하니 조계종의 고민이 깊다.

조계종 예산의 90% 는 전국 사찰에서 보내오는 분담금이다. 직영사찰과 특별분담금 사찰, 전국에 산재해 있는 24개 교구본사에서 신도들의 정재를 모아 보낸 것이다.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분담금을 매년 조금씩 올렸지만 5년간 증가액은 22억 원에 불과하다. 조계종은 계속되는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여러 가지 수익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수사업과 출판이다. 그러나 그 이익금이라는 것이 종단 예산에 변화를 줄 정도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주변 영세사업자들의 영역을 침해한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큰 이익을 얻지도 못하면서 인심마저 잃을까 우려스럽다. 경제용어로 레드오션(red ocean)과 블루오션(blue ocean)이라는 말이 있다. 기존의 경쟁업체와 피 터지는 싸움을 벌여야하는 시장이 레드오션이라면 블루오션은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말한다. 생수사업을 비롯해 조계종에서 시도했던 사업들은 전형적인 레드오션일 것이다. 큰돈을 벌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세속화 우려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계종만의 블루오션 분야가 있을까? 전영우 국민대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교수는 사찰 숲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전 교수는 법보신문에 연재되는 ‘전영우의 사찰 숲 이야기’를 통해 사찰 숲이야 말로 불교만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라고 밝혔다. 전 교수에 따르면 조계종이 보유한 숲은 매년 1조800억 원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등 국내의 산림이 1년 동안 창출해 내는 공익 평가액이 109조70억 원이다. 그 가치에서 조계종이 차지하는 숲의 비율만큼을 환산해 제시한 평가액이다. 특히 신흥사와 해인사의 경우 설악산과 가야산이 창출해 내는 공익적인 가치의 50~80% 정도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때문에 사찰 숲이 가지고 있는 공익적인 가치는 더 늘어날 개연성이 많다. 산림청은 20여 년 전부터 숲의 가치를 주목해 오고 있다. 경제자원으로만 보지 않고 국민의 건강과 복지, 교육을 감당할 수 있는 복합자원으로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휴양림, 숲 해설사, 숲 유치원 등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백억 원을 들여 치유를 목적으로 산림테라피센터도 준비하고 있다. 산림청은 국민의 건강을 위한 치유의 숲을 4곳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4곳을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독일과 일본, 스위스 등 산림 선진국들은 산림자원을 통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독일은 숲과 온천에서 질병 예방과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을 400여개나 운영하고 있다. 일본 또한 48곳에 산림테라피기지를 조성해 산림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와 캐나다 또한 산림을 가장 잘 이용하는 산림 선진국으로 이름이 높다.

▲ 김형규 부장
조계종은 숲과 사찰이라는 하드웨어가 있고 ‘명상과 사찰음식’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넉넉하다. 전 교수는 전국 59개 사찰이 전국에 걸쳐 100만평(330ha)이상의 숲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사찰 숲은 불교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이다. 국민에게 휴식과 불교적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도 세속화에 물들지 않고 정재를 구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 조계종이 사찰 숲의 가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김형규 kimh@beopbo.com
 

[1279호 / 2015년 1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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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 사랑 2015-01-23 03:13:57
왜 입장을 밝히는 사설이나 칼럼에
동국대 총장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단순 보도만을 하는 것이 정론인지...
아님 다른 사정이 있으신지.
비판에 균형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법보신문은 참 '미꾸라지'같습니다.
매끄러우면서 걸리지 않는, 걸리지 않으면서 잘 빠져 나가는 그런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