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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 불보살께 세배하는 ‘통알’로 새해 맞아

  • 생활
  • 입력 2015.02.10 14:30
  • 수정 2015.07.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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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익한 새해맞이 절집 풍습

▲ 어렵고 난해한 성불도 놀이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한자로 쓰여진 어려운 성불도 놀이판을 쉽고 현대적으로 풀이해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온가족이 모이는 즐거운 설 명절, 사찰의 스님들은 무엇을 할까? 스님들도 세배를 할까? 스님이 주는 세뱃돈은 특별할까? 새해 사찰 떡에 숨겨진 의미는? 알아두면 유익한 새해맞이 절집 풍습, 그것이 알고 싶다.

스님 세배 갈땐 입춘·정월 피해야
절 떡 ‘승병’ 나누며 액막이 기원
사부대중이 함께 ‘성불도’ 놀이도

새해가 되면 스님도 세배를 한다. 바로 통알의식이다. 통알은 ‘두루두루 인사드린다’는 뜻을 담은 불교식 신년하례이자 세배다. 민간서 새해 웃어른에 세배를 하듯 스님들도 통알의식을 통해 불보살과 호법신중 뿐 아니라 대중이 서로에게 인사를 올리며 새해를 맞는다.

새해를 맞아 재가불자들이 인연 있는 스님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하러 갈 때는 입춘이나 정월, 각 재일 등 사찰이 분주한 시기와 법회 시간은 피하는 것이 예의다. 종무소나 개별 연락망을 통해 미리 약속을 하는 것도 예의다.

스님께 새해인사를 하고 받는 세뱃돈 봉투에는 세뱃돈 외에도 다른 것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소액의 세뱃돈과 함께 경면주사로 쓴 다라니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불자들의 한해 무탈함을 기원하는 스님들의 정성이다. 신도들은 이를 부적과 같이 여기며지갑에 넣어 소지하기도 하는데 다라니에는 부처님의 가피로 재앙을 막고 심신의 평안을 축원하는 스님들의 마음이 투영돼 있다.

일부 사찰에서는 입춘법회나 정초기도법회 때 입춘방과 함께 다라니주나 육자주를 나눠주기도 한다. 이러한 풍습의 모습은 조선시대에도 찾아 볼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시대 정조가 ‘부모은중경’에 나오는 진언을 백성들에게 나누고 집집마다 붙이게 했다고 전해져 불교가 민간의 풍습과 융합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새해를 맞이하는 민가의 놀이와 풍습 가운데도 불교서 유래한 것들이 적지 않다. 법고놀이와 승병 나누기는 대표적인 불교식 새해맞이 풍습이다.

법고놀이는 설날 사찰 대중 스님들이 마을에 내려와 법고를 두드리며 탁발을 하고 복을 기원한 데서 유래한다. 이때 스님들이 가져온 떡을 승병이라 하여 민가의 떡과 바꾸어 먹는데, 승병에는 부처님 가피가 깃들어 있어 가정의 액운을 해소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탁발문화가 사라지면서 지금은 보기 힘든 광경이 되었지만, 불자들이 새해 절에서 받은 떡을 가족과 나눠먹는 것은 승병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

전통풍습에서 새해맞이는 정월대보름까지 이어진다. 특히 농경사회서 정월초하루부터 보름까지는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기간이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불교에도 대보름을 맞이하는 다양한 풍속이 이어져오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방생이다. 방생은 죽음에 처한 생명을 구함으로써 자비를 실천하고 선업을 쌓는 행위다. 이 신행이 새해맞이 풍습과 만나 자비행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방생불사로 정착한 것이다.

방생법회 후에는 승속이 더불어 전통놀이를 즐기며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불교식 윷놀이인 성불도 놀이다. 주사위를 던져 성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불교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놀이를 통해 수행과 교리 체계, 육도 윤회를 벗어나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이치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하지만 놀이판 자체가 어려운 불교 한자로 이뤄져 있어 현대에는 맞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조계종 포교원이 출시한 초심자용 어플리케이션이 있으니 올해는 불교식 전통놀이로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282호 / 2015년 2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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