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립영화, 그 척박한 환경의 단면

  • 기자칼럼
  • 입력 2015.03.02 11:40
  • 수정 2015.03.02 12:04
  • 댓글 0

간간히 들리던 불자 감독 영화 또는 불교 소재 영화 소식이 부쩍 잦아졌다. 특히 감동과 환희, 불교적 깊이까지 더해진 영화의 개봉이 최근에는 국내 독립영화계에서 릴레이처럼 이어졌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드는 불자”임을 밝힌 이창재 감독의 ‘길 위에서’와 ‘목숨’,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출신으로 누적 관객수 500만 명에 임박하면서 독립영화 흥행 돌풍을 일으킨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그리고 혜광 스님이 결성한 7080밴드 ‘우담바라’의 공연과 인생을 다룬 김지곤 감독의 ‘악사들’까지.

영화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 이 같은 소식은 참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 영화관에서는 이 작품들을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독립영화, 다큐멘터리영화는 상업 영화와 구분돼 극히 일부 영화관에서만 상영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보도를 통해 영화 소식을 접한 뒤 “영화 보러 가자”며 도반들을 모아본 들 상영관을 찾지 못해 관람을 포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독자들의 후문도 안타깝기만 했다.

“극장서 다큐멘터리 영화 보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상영관을 재차 확인하는 기자의 넋두리에 ‘악사들’ 김지곤 감독이 제안을 했다. “온라인 유료 내려받기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말이었다. 게다가 영화 한 편당 내려받기 비용도 시내 카페의 커피 한 잔 보다 저렴하다는 것. 김 감독은 “더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는 것이 감독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일이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에게 온라인 내려받기를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한 사람의 관객이라도 더 영화를 보고 생각을 공유하면서 영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솔직한 심정도 전했다.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이 만든 영화를 한 명이라도 더 관람하기 바라는 마음은 상업영화 감독이나 독립영화 감독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또 애써 만든 영화가 좋은 여건을 갖춘 상영관의 커다란 스크린에 걸리는 것도 당연한 희망이자 소박한 욕심일 것이다. 하지만 개봉관조차 넉넉히 확보하지 못하는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영화계의 현실에서 그나마 고충을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이 바로 온라인 유료 내려받기인 셈이다. 비록 번듯한 상영관의 눈에 꽉 차는 스크린이 아닐지라도 보다 많은 이들이 영화와 만나길 바라는 감독의 조언은 그래서 더 애잔하고 가슴 먹먹했다.

▲ 주영미 기자
간만에 이어지는 불교 소재 영화들과 불자 감독들의 선전소식이 반가운 만큼 여전히 열악한 독립영화의 현실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온라인 내려받기를 클릭했다. 이 한 번의 클릭이 독립영화 활성화에, 그리고 불자 감독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란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284호 / 2015년 3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