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외 다수 외신들은 2월22일 “네덜란드 드렌츠 박물관에 보관돼왔던 불상을 컴퓨터단층(CT) 촬영한 결과 가부좌를 한 상태에서 수행하다 그대로 열반에 든 등신불<사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불상 안에는 사람의 골격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장기는 모두 제거된 상태였으나 그 내부에서는 고대 한자가 가득 쓰여 진 종이가 발견됐다. 불상은 11~12세기경 중국에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스님이 금식하면서 명상을 하다 열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의 참선 경지에 오른 등신불”이라고 말했다.
불상은 지난해 9월 연구를 위해 네덜란드 미엔더 매디컬센터로 옮겨졌다. 이후 CT촬영과 흉·복부 내시경 검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현재 스님의 정확한 신분을 밝히기 위해 표본을 채취하고 DNA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함께 발견된 종이에 쓰여진 문자들과 시대를 비교 유추해 일각에서는 등신불의 주인공을 중앙아시아 서요(西遼)의 초대 황제인 야율대석(耶律大石)의 스승 류천(柳泉)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불상은 연구를 마치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자연사박물관에 옮겨 오는 5월까지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84호 / 2015년 3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