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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산수유 흐드러진 사찰서 만나는 봄

  • 생활
  • 입력 2015.03.16 18:28
  • 수정 2015.07.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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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들이 사찰 명소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순천 선암사 홍매화.

살랑살랑 봄바람이 코끝을 간질이고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기지개를 켠다. 삭막했던 나뭇가지에도 하나둘 꽃망울이 움트며 봄의 시작을 알린다. 아직 채 당도하지 않은 완연한 봄을 찾아 천년고찰로 특별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 3월 여행지 추천
양산 통도사 홍매화 지금이 절정
순천 선암사·금둔사 매화도 만개
차밭 둘러싼 보림사‘티로드’ 일품

한국관광공사가 3월 봄나들이 떠날만한 장소로 양산 통도사와 순천 선암사, 장흥 보림사와 금둔사 등을 추천했다.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는 해마다 2월이면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모습을 드러내는 봄의 정령이다. 일주문을 지나 영산전과 극락전, 약사전을 돌아 만나는 영각 앞, 수령 350년으로 추정되는 홍매화가 유명하다. 경내 매화나무 중에서도 가장 빨리 개화하고 가장 짙은 향기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극락전 옆에 자리한 매화나무 두 그루에도 각각 연분홍과 진분홍의 매화가 만개해 봄을 알린다. 경내 가득한 매화향을 뒤로한 채 통도사 산문을 나오면 무풍교에서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숲길 ‘무풍한솔로’도 봄의 기운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1.5km에 달하는 소나무길은 통도팔경 가운데 하나로, 맑고 청정한 솔향과 계곡물 소리가 어우러져 마음 속 번뇌를 날려준다는 게 한국관광공사의 강력추천 이유다.

장흥 보림사는 차밭에서 바라본 가람 전경이 일품이다. 보림사는 신라시대 창건된 천년고찰로 사찰 주변으로 야생 차밭이 이어져 ‘청태전 티로드’라 일컬어진다. 보림사를 포근하게 감싼 야생차밭 곳곳에는 아름드리 비자나무가 솟아 비자림을 형성하고 있어 그 조화로운 경관 자체가 초록 내음 물씬한 봄의 향연인 셈이다. 15분이면 충분한 짧은 구간이지만 절 마당을 둘러 지나는 길이어서 명상에 잠기기에 적격이다.

순천 선암사의 홍매화는 천연기념물로 유명하다. 선암사 아담한 전각 사이사이 동백과 금식나무, 벚나무, 철쭉 등이 합장하듯 서있는데, 주인공인 홍매화는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대웅전을 지나 각황전과 무우전이 있는 종정원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20그루의 홍매화가 나란히 자리한다. 모두 350년 이상 수령을 자랑하는 고목으로, 이 중에서도 봄이 오면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토종 매화 ‘선암매’는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됐다. 정확한 수령은 알 수 없으나 사찰에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천불전 와송과 함께 600여년 전 심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암사에서 멀지 않은 금둔사에도 특별한 매화가 봄을 전한다. 바로 홍매화 ‘납월매’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음력 12월을 납월이라 칭하는데, 바로 이때 피어 이름 붙여졌다. 납월매가 워낙 빨리 피는 까닭에 금둔사의 봄은 유독 일찍 시작된다. 납월매에 이어 대웅전 앞 백매화와 경내 청매화까지 만개했으니 금둔사에는 벌써부터 봄기운이 완연하다.

하동 쌍계사의 ‘십리벚꽃’도 3월 중순부터 만개하기 시작한다. 4월3일부터 4월5일까지 단 삼일간 쌍계사 벚꽃축제가 열리는데, 쌍계사 벚꽃은 다른 곳보다 빨리 피기 때문에 축제와 무관하게 3월에 나들이를 떠나는 것도 좋다. 특히 꽃샘추위가 끝나는 3월말 무렵에는 쌍계사 일대가 그야말로 벚꽃세상으로 변모하며,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하동포구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벚꽃은 비가 내리기 전이 절정이니 천년고찰과 어우러진 벚꽃구경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노란 산수유가 흐드러진 길을 따라 구례 화엄사를 찾는 것도 색다른 봄나들이가 될 듯하다. 3월21~29일 구례에서는 산수유 꽃축제가 열리는데, 노란 꽃들이 둘러싼 모습이 장관이다. 화엄사 경내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린다. 각황전 옆 ‘흑매(黑梅)’다. 특유의 짙은 붉은 색으로 매화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기도 한다. 노란 산수유와 흑매가 안팎으로 흐드러진 화엄사의 3월은 가히 봄의 향연이라 할 만하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286호 / 2015년 3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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