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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이라는 환상과 영생의 길

기자명 원빈 스님
  • 세심청심
  • 입력 2015.03.23 15:25
  • 수정 2015.10.20 18:08
  • 댓글 0

극락세계의 수명은 어떻게 영원할까?

상대성 허상 사로잡힌 시간은
흐름·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상대성 초월해 한계 극복하면
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어

극락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는 모든 이들이 영생을 얻는다는 점이고, 둘째는 모든 이들이 불퇴전에 이르러 성불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어떤 원리로 모든 이들이 영생을 얻게 되는 것일까?

지난해 1000만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영화 ‘인터스텔라’는 현대물리학의 발견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과학영화로 유명하다. 영화를 흥미롭게 보고 있다가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주인공이 도착한 밀러행성에서 보내는 1시간이 지구에서의 7년에 해당된다. 지구의 시간과 밀러행성에서의 시간은 흐르는 속도가 다르다?

중국의 관정 스님은 1967년 10월25일 관세음보살의 안내를 따라 극락세계에 다녀왔다. 아라한동에서부터 도리천과 도솔천을 거쳐 아미타부처님을 뵙고 극락세계 구품연화대를 경험하고 인간 세상에 돌아왔다.

무량수경에 표현된 장엄을 회상하며 관정 스님의 경험에 몰입하다보면 이곳에서도 역시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관정 스님이 극락세계를 경험한 시간은 20시간에 불과했지만 현실로 돌아오니 6년5개월의 시간이 지나있었다는 사실이다. 극락세계와 지구 시간의 흐름은 속도가 다르다?

1905년 아인슈타인은 특수 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며 속도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변화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1916년 일반 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며 중력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변화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고 흐름의 속도는 변화한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옆집 할머니에게 쉽게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미녀와의 1시간은 1분으로 느껴지고, 뜨거운 불 위에 손을 올려놓은 1분은 1시간보다 훨씬 더 길게 느껴진다.”

시간의 흐름이 상황이나 장소에 따라 변화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겠는가? 시간은 어디에서나 변화하지 않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조건에 따라 변화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단어는 상대라는 단어다.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라는 뜻인데 이곳에 영생으로 통하는 비밀이 있다.

우리가 시간이라고 하는 허상에 속는 이유는 상대성의 허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상대성을 초월하는 순간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싯다르타 태자가 출가 전 부왕을 향해 불사의 문을 열어달라고 말했던 것이 이 영생의 길을 요구했던 것이다.

당시 인도에서는 위없는 깨달음의 길을 열고 상대성을 초월한 현자가 부재했다. 당시 인도의 성자들은 상대성의 틀 안에서 본연의 능력과 수명이 길어지는 천상에 태어나는 길을 교육했고, 오직 선정에 들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지복을 얻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것은 여전히 상대성의 틀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상대성의 뿌리인 자아가 남아 있는 한 윤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비일희하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극락세계의 수명은 길어진 정도가 아니라 무한해졌을까? 그 답은 아미타불의 무한한 지혜에 있다. 앞서 극락세계의 가장 큰 특징 두 가지는 영생을 얻는다는 점과 모든 존재가 불퇴전에 이르러 성불한다는 것이었다. 이 특징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것에 무한한 수명의 비밀이 숨어 있다.

무한한 지혜라는 것은 상대성의 근본인 자아가 뿌리 뽑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적인 특징인 이 반야바라밀이 근본이 될 때 수명이 길어지는 것을 초월해 영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상대성의 환상 속에서는 시간에 속박되어 영향을 받지만 상대성을 초월한 성자의 시간은 더 이상 잡아둘 수 없는 것이다.

▲ 원빈 스님
행복명상 지도법사
영생의 비밀에는 큰 역설이 숨어 있다. 무아의 길이 바로 영생의 길이라는 점이다. 극락세계는 아미타부처님의 청정한 48대원과 지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번뇌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삼계의 천상세계처럼 조금 긴 수명이 아니다. 무아의 지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극락의 중생은 모두 100% 영생을 얻는다.

영생을 얻고 싶은가? 삼악도를 면해서 성불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여섯글자 나무아미타불 극락염불을 생활화하라. 염불 한번 한번이 서왕모의 복숭아보다 더욱 귀한 공덕을 당신에게 선물할 것이다.

[1287호 / 2015년 3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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