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지도부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하고 비정규직 문제와 탈핵 등 사회적 현안에 대한 불교계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탈핵위원회회 공동 위원장인 김제남 의원과 조승수 정책위의장은 3월30일 자승 스님을 만나 당의 3대 과제로 최저임금 인상 및 비정규직 문제, 노후원전 폐쇄, 선거법 개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자문을 구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자승 스님께서 그동한 사회개혁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해오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정의당이 올해 3대 핵심 과제로 비정규직과 탈핵, 선거법 개선 등을 설정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두가 불교의 가르침인 생명과 자비, 상생과 평등에 가까운 현안”이라며 조언을 부탁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탈핵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며 “다만 조급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에너지 수급 현황 등에 비추어 현실적인 대안을 우선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민적인 공감대를 모으기 위해 정의당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찰에 탈원전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플래카드를 게재하거나 사찰 에너지 일제 점검을 통해 에너지 누수 방지 운동을 전개하는 방안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김제남 의원의 제안에 대해서는 “불교계도 이미 사찰 에너지와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니 협력이 가능한 부분이 있으면 해당 부서를 통해 논의해 보겠다”고 전했다.
천호선 대표는 “창당 2년이 지난 시점에서 현실에 맞는 진보정치, 민생을 위한 정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당 강령에 불교의 가르침인 ‘상생’을 포함한 것도 이를 위한 노력의 일환인 만큼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스님, 사회부장 정무 스님,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불교포럼 김동건 대표가 배석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