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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띠샤 존자의 생애-상

기자명 남카 스님

후기의 티베트불교에 큰 영향을 미친 스승을 꼽으라면 아띠샤(982~1054) 존자이다. 랑다르마왕이 불교를 말살시킨 후 티베트는 한동안 불교의 무명시대였다. 그 다음 티베트왕위에 오른 예셰웨와 장춥웨의 노력으로 아띠샤 존자를 티베트에 모셔왔고 이후 티베트인들의 공덕과 아띠샤 존자의 법력은 악화된 티베트불교를 정화시켰다. 이후 불교에 대한 무심, 사견, 의심을 제거하고 완벽하고 올바르게 티베트불교를 이해하게 되었다.

벵골 왕국 왕자였던 아띠샤
11세 때 스승만나 밀교관정
29세 출가 현교·밀교 통달
인도서 법 펼친 후 티베트행

아띠샤 존자는 1000년 전 인도 동부의 벵골지역 근처에 있는 한 부유한 왕국의 왕자였다. 왕과 왕비는 태어난 지 열여덟 달이 된 왕자를 궁전 근처에 있는 ‘비까말라뿌리’라는 사원에 데리고 갔다. 왕자를 보기 위해 길가에 모여든 사람들에게 아띠샤 존자는 “이 분들도 모두 나와 같이 좋은 부모에게서 태어나 정법에 의지하여 자라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축원했다. 사람들은 모두 감동받았다. 왕자는 사원으로 들어가서 “제가 불구의 몸이 아닌 이런 귀한 인간의 몸을 얻어서 삼보를 뵐 수 있으니 오늘부터 항상 존경심을 가지고 삼보를 정수리에 모시고, 당장 삼보에 귀의하겠습니다. 언제나 세속법에 얽매이지 않고, 출가자들 속에서 정법을 닦아서 자만심 없이 항상 삼보를 공경하고 일체중생을 자비심으로 보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기도했다.

아띠샤 존자는 11살 때 스승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는 스승 제따리를 만나 삼귀의와 발심하는 법을 받았다. 이후 스승 장춥상뽀와 락베쿠주를 만나 보리심을 일으키는 법 등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 또한 스승 아와두띠빠로부터 대승의 보리심을 일으키는 관정을 받았고, 또 다른 스승인 라훌라로부터 밀교 관정을 받았다. 이후 왕권과 세속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아띠샤 존자는 왕자의 자리를 내려놓아야했다. 그는 출가의 방편으로 삼 개월 동안 미친 행동을 하며 왕권계승자라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게 했다. 이 모습을 보고 크게 상심한 부모님에게 “내가 만약 왕위를 계승한다면 이번 생에 부왕과 같이 살게 되겠지만, 앞으로의 생에서는 어떤 관계가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왕권을 버리고 깨달음을 얻는다면 세세생생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수행자로서의 삶을 허락을 받았다. 그후 아띠샤 존자는 21세부터 29세까지 아와두띠빠 아래에서 문사수(聞思修)를 실천하였고, 마침내 29살에 출가하였다.

출가 후 157명의 스승을 모시고 모든 현교와 밀교에 대하여 배웠다. 18부파의 교리도 모두 배워서 그 분야의 최고가 되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빠르고 완전한 깨달음을 위해 보리심을 가르쳐 줄 스승을 찾아 나섰다. 이후 모든 법을 갖춘 스승, 보리심의 주인이라 불린 스승 셀링빠를 만나기 위해 쎌링국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쎌링국으로 향하는 뱃길은 매우 험난했다. 그 여정은 무려 13개월이 걸렸지만 아띠샤 존자는 기도의 힘으로 무사히 셀링빠가 머물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셀링빠를 찾아뵙지 않고 며칠 동안 그의 제자들을 만나 스승에 관해 많은 것을 물어보았다.

아띠샤 존자는 셀링빠와 함께하는 12년 동안 미륵보살로부터 스승 아상가(무착보살)로 이어진 광대한 도의 차제 법맥과 문수보살로부터 나가르주나(용수보살)로 이어진 심오한 현관의 차제 두 법맥을 모두 이어 받았다. 스승인 셀링빠는 제자 아띠샤를 ‘보리심에 관한 가르침의 최고 주인’이라 칭하였다. 그리고 설산의 나라 북쪽으로 가서 제자들을 가르치라고 이르셨다. 아띠샤 존자는 인도로 돌아온 후 비끄마쉴라 대사원에서 제자들을 지도하였고 인도 전역에 걸쳐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

한편 장춥웨왕의 부탁으로 아띠샤 존자를 티베트로 모시기 위해 인도로 온 낙초 일행은 아띠샤 존자를 만나고 티베트불교의 현실과 예쉐웨왕의 희생, 장춥웨 왕의 노고 등을 상세히 고했다. 아띠샤 존자는 그 말을 전해 듣고 마음이 움직여 인도 승가와 후원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혜로운 방편을 써서 티베트로 건너갔다.

남카 스님 삼학사원 주지 namkha6221@naver.com

[1288호 / 2015년 4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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