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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신불은 도난 유물”…반환 요구

  • 해외
  • 입력 2015.03.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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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푸젠성 사찰 소유”주장
논란 일자 헝가리박물관 전시 중단
일부 외신, “국력 과시 의도” 지적

▲ 헝가리에 전시 중인 1000년 된 등신불이 도난 유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헝가리 박물관에 전시되던 중 등신불로 밝혀진 화제의 불상(본지 1284호 보도)과 관련, 중국이 “도난 유물”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은 향후 이 불상에 대한 공식적인 반환절차를 추진할 방침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국영방송사 신화통신 등 외신은 3월22일 “푸젠성 유물관리국의 자료조사 결과 이 등신불이 1995년 푸젠성 다텐현 우산향 양춘시의 한 절에서 도난된 불상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등신불은 푸젠성의 한 시골마을 사찰에 안치돼 수백년간 공양의 대상으로 여겨졌으나 20년 전 흔적 없이 사라졌다. 언론들은 “예경의 대상이었던 등신불이 갑자기 사라져 주민들이 큰 실의에 빠졌었다”며 “최근 지역의 한 농부가 TV에 나온 불상이 마을의 등신불임을 알아차리고 신고를 해 조사를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푸젠성 유물관리국은 “문화재 전문가들이 조사 과정에서 다량의 사진과 문화재·역사 자료, 족보 등을 발견하고 도난된 유물로 잠정 결론 내렸다”며 “정식으로 등신불 반환을 추진하도록 상부 기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불상은 네덜란드 국적의 개인이 소장한 것으로, 그동안 네덜란드 드렌츠 박물관이 위탁보관해 왔다. 최근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에서 불상을 전시하는 과정에서 컴퓨터단층 촬영 등 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등신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헝가리 박물관 측은 당초 이 등신불을 5월17일까지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논란이 제기되자 전시 중단을 결정, 원래 보관처인 네덜란드 드렌츠 박물관에 반환했다. 이에 대해 드렌츠 박물관측은 “개인 소장가가 1996년 적법하게 구입한 불상으로 도난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중국 측의 반환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일부 외신은 “중국 당국이 유물 반환을 우선과제로 삼는 것은 대외적으로는 국력을 과시하고 대내적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국과 네덜란드 사이에 도난 문화재 반환 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도난 유물임이 확인되더라도 마을 주민들이 불상을 되돌려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88호 / 2015년 4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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