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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동국대 필동병원 매입 의혹 재수사

  • 교계
  • 입력 2015.04.02 11:24
  • 댓글 40

박범훈 전 수석 수사진행하면서
필동병원 매매 거래 의혹 포착
동국대에 비싸게 팔아 비자금조성
영배·영담 스님 등 당시 이사들도
수사 대상에 오를지 이목 집중

검찰이 최근 박범훈 전 청와대 수석을 조사하면서 10년 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동국대와 중앙대 간의 필동병원 매매 의혹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검찰은 2004년 박 전 수석이 중앙대 부총장 시절, 필동병원 매각을 주도하면서 동국대에 시가보다 비싸게 팔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수사결과에 따라 박 전 수석의 개인비리 뿐 아니라 영담‧영배 스님 등 당시 이사회를 주도했던 스님들과의 연루의혹도 함께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MBC는 4월1일 “박범훈 전 청와대 수석이 중앙대 부총장 시절 당시 중앙대병원을 매각하면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단독 보도했다.

MBC에 따르면 박 전 수석은 2004년 중앙대 부총장을 역임하며 학교 사업과 관련된 기획업무를 총괄했다. MBC는 또 “(박범훈 씨가) 비싸게 판 거에요. 차액에 관한 돈이 동국대 쪽하고 박범훈 쪽하고 서로 간 분배가 있었을 것”이라는 박 전 수석측근의 말도 소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전 수석이 동국대로부터 받은 매각 대금 274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MBC는 전했다.

논란이 된 중앙대 필동 병원은 2004년 동국대가 274억 원에 매입한 건물로 현재 동국대 영상교육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당시 필동병원 매입과정에서 동국대가 이사회의 승인 없이 시가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등 숱한 의혹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동국대 필동병원 매입의혹은 본지의 단독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당시 본지는 동국대 박모 감사의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취재에 착수하면서 필동병원의 매입과 관련한 동국대와 재단 이사들의 비리의혹들이 속속 드러났다. 특히 동국대가 중앙대와의 실무협의 과정에서 필동병원의 매매가를 260억 원대로 합의했으나, 동국대 고위층이 재협상에 나서면서 오히려 매매대금이 274억 원으로 올라간 정황을 포착해 의혹을 제기했다.

또 동국대가 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이사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았으며, 계약금도 통상적으로 10%(27억여 원)을 지급하는 것과 달리 중앙대 측에 130억 원을 전달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중대신문’은 당시 이모 중앙대 법인사무처장의 말을 인용해 “동국대에 (필동병원을)시가보다 30~40억 원 더 받고 팔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매각 상대가 동국대라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동국대 측이 자신들을 경쟁대학으로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는 중앙대 박모 총장의 말까지 인용해 동국대 동문들의 분노를 사게 했다.

관련 의혹이 확산되면서 당시 학교 안팎에서는 이 건물 매입과정에서 스님 이사들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이 당시 영담‧영배 스님이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학교행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언들이 나와 “필동병원 매입이 홍기삼 총장의 단독 판단에 따른 것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기도 했다.

학교와 종단 안팎에서 비판여론이 확산되자 동국대 박 감사는 홍기삼 총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당시 검찰은 학교직원과 이사들까지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수사는 수개월이 지나도록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수사검사가 바뀌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외압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유야무야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검찰이 다시 중앙대 필동병원 매매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10여 년 전 중앙대와 동국대 고위층의 검은 거래 의혹에 대한 전모가 드러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은 거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당시 동국대 이사진들은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289호 / 2015년 4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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