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수행 김민수 씨
참선수행 김민수 씨
  • 법보신문
  • 승인 2015.04.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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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관·40
대광명사에 다닌 지 2년이 흘렀다.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는 기회는 여태까지 가져보지 못했던 소중한 시간이고, 새로운 안목을 얻게 해 주었다. 예전에는 과거의 잘못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많이 괴로워했지만 이제 그런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 법문을 듣다보면 갑갑했던 부분이 확 뚫리는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참선은 주위 사람들께 필히 권하고픈 수행이다.

처음 해본 참구에 매력 느껴
‘부모미생전’화두 받아 수행
화두 들다 망상에 속기도 해
마음흐름 알게 돼 삶에 큰 힘


참선은 1년 전 함께 교리수업을 듣던 도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거절했다. 참선이라는 수행이 나와는 다른 특별한 분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도반은 계속 청했다. 딱 한번만 나와 보라고 했다. 그래서 딱 한번인데 못할 것도 없다는 심정으로 했는데 매력을 느꼈다.

처음 2달 정도는 참선반 회장의 지도를 받았다. 들숨과 날숨을 지켜보는 호흡관찰부터 시작했다. 숨이 코끝을 스쳐갈 때 느낌을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다음 한달 동안은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덧붙여 수식관을 같이 병행했다. 수식관이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화두를 받게 되었다. ‘부모미생전 본래면목(父母未生前 本來面目), 부모에게서 몸 받기 전에 본래의 나의 면목은 무엇인가’였다.

참선반 회장은 “화두는 지식이나 알음알이를 사용해서 문제 풀듯이 풀어서는 안 된다. 오직 모를 뿐 자체를 유지하는 것과 사유하는 과정을 통해서 화두라는 의심이 걸리게 하는 것”이라며 화두참구의 포인트라고 했다. 처음에는 잘 와 닿지 않았다. 시간도 가지 않고 다리도 아프고 화두를 생각하다 망상에 속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의심이 잘 걸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법문을 듣고 많이 사유하는 것이 제일 나은 듯했다. 급하게 서두른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 역시 어느 순간 화두가 와 닿기 시작했다. 아울러 자기 수행에 대한 느낌을 한 명씩 이야기하는 시간도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점은 어느 화두는 이게 좋고, 저건 안 좋은 게 아니라 어느 화두든 귀결점은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끄럽다고 수행이 안 되고, 조용하다고 수행이 잘된다는 것도 내 마음의 분별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행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답을 알아내려는 것보다 모르는 마음을 유지하면서 더 알려는 의심을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수행할 때 온갖 망상이 나를 괴롭힐 때도 많다. 그럴 때는 항상 망상을 지켜보려고 노력했다. 절을 병행하는 것도 효과가 좋았다. 스님도 수행 수첩에 “화두가 들릴 때는 화두 드는 주인공을, 망상이 일어날 때는 망상의 주인공이 무엇인지 살펴보라”고 적어주며 정진을 당부했다. 결국 화두 드는 주인공이나 망상의 주인공이나 같다는 말씀으로 이해가 되었다.

수행을 하다보면 여태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현상을 접하기도 한다. 한 번은 수행하다 앞뒤 생각이 뚝 끊어져 갑자기 고요해지는 때도 오는데, 한동안은 거기에 집착을 했다. 수행할 때마다 생각이 뚝 끊어져야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고요함을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현상에 집착이 생기면 그것은 올바른 수행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가지고 있는 것을 하나씩 비워 나가는 것이 수행인데 말이다.

참선수행은 언제나 나를 깨어 있게 만든다. 설령 망상이 일어날지라도 꾸준히 화두에 집중하여 알아차림을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레 마음의 흐름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것은 생활에 엄청난 플러스가 된다. 필요 없는 곳에 마음을 쏟지 않고, 괴로움이 적어지니 얼마나 큰 행복인가?

[1289호 / 2015년 4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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