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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산 수행가풍 잇는 주춧돌 되겠다”

  • 인터뷰
  • 입력 2015.04.07 09:50
  • 수정 2015.04.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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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총림 수덕사 주지 정묵 스님
법회·수행·문화 충만한 도량으로

▲ 정묵 스님

덕숭총림 수덕사 임회가 열린 3월30일, 수덕사 경내에서 만난 정묵 스님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총림의 큰살림을 비로소 실감하는 분위기였다.

“전임 주지 지운 스님께서 많은 걸 남겨주셨습니다. 어려운 살림에도 빚 하나 남기지 않으셨고, 만공장학회에는 10억원 가까운 재원을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후임주지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묵 스님의 고민은 깊어보였다. 월요일 평일이라지만 경내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서울 호압사 주지 소임을 맡으며 포교도량으로 일군 경험에도 수덕사에서의 포교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고민이 깊었다. 충청도 자체가 불심이 깊지 못해서 포교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역 한계에 대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덕사 인근에 내포신도시가 들어온다지만 대전과 세종, 유성이 가까워서 사람들이 쉽게 밖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충청지역민들의 발길을 수덕사로 돌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스님은 “경허·만공 스님의 수행자취를 매개로 포교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수덕사가 한국 간화선의 뿌리임을 확실히 인식시키고, 경허·만공 스님의 수행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매주 일요법회를 활성화해 신도를 조직화하는 것도 포교목표 중의 하나다.

“관람료 사찰의 경우 법회를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법회가 제대로 열려 신도회가 튼튼해지면 사찰은 자연스럽게 우뚝 서게 됩니다. 수덕사를 그런 사찰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매주 일요법회를 열고 마지막 일요일은 방장스님의 특별법문과 함께 철야정진도 할 계획입니다. 일상의 수행과 법회를 통해 수행도량 수덕사의 진면목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스님은 이런 법회 외에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이응로 화백이 살았던 수덕여관과 경내 선미술관 그리고 지역의 고건축박물관을 잇는 문화벨트를 구축해 제공하는 한편 170억원을 들여 시와 함께 수덕사에서 내포 천년의 숲길로 이어지는 내포문화숲길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내포문화숲길은 사찰과 숲, 불교문화의 정수가 만나는 힐링과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님은 “따로 주지 진산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4월25일 만공 스님의 다례재에서 주지가 됐음을 고하는 것으로 진산식을 대신할 생각이다. “방장 스님을 비롯해 어른 스님을 잘 모시는 것이 총림 주지의 가장 중요한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 스님들의 뜻을 잘 받들고 대중 스님들과는 화합해서 원융살림을 할 생각입니다.”

스님은 “수덕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버선발로라도 뛰쳐나가 맞이할 생각”이라며 “임기 안에 수덕사가 불자들로 넘쳐나는 한국 대표 총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산=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1289호 / 2015년 4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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