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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참배객 위한 무료 점심공양 “맛도 최고”

  • 생활
  • 입력 2015.04.14 13:44
  • 수정 2015.07.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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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난 사찰 공양간

▲ ‘힐링푸드’로 입소문 난 부산 범어사 공양간. 매일 점심시간이면 등산객과 참배객들로 붐빈다.

본격 나들이철이 시작되면서 산사의 봄을 찾아 온 참배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등산로를 따라 인근 사찰에 방문하는 등산객도 부쩍 늘었다. 산사를 찾은 길에 웰빙의 선두주자인 ‘사찰음식’까지 무료로 맛볼 수 있다면 어떨까. 고즈넉한 산사에서 불교의 자비를 몸소 체험하면 더할 나위 없이 뜻 깊은 봄나들이가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찰 공양간은 사찰 대중과 신도를 위한 공간이지만, 일부 사찰의 경우 참배객과 등산객들에게도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열린 공양간’을 운영하고 있다. 대중공양의 일환으로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만큼,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 뒷정리와 설겆이는 기본이며, 자율 보시를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해도 좋다.

범어사, ‘힐링푸드’로 인기
낙산사, 복원 불사 후 시작
봉은사, 천원 복지기금 회향
공양 후 뒷정리·설겆이 기본

열린 공양간 중 대표적인 곳은 부산 범어사와 양양 낙산사다. 범어사는 1년 내내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사찰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공양미로 지은 밥에 각종 채소 나물 대여섯 가지와 국을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다. 제철 재료로 담백하게 만들어 맛과 영양이 뛰어난 ‘힐링푸드’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 주민들 중에는 점심시간에 맞춰 사찰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양양 낙산사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오전 11시30시~오후 1시30분 사찰을 찾는 모든 이에게 무료로 국수를 제공하고 있다. 국수 공양에는 지난 2005년 화재로 소실된 낙산사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전국에서 이어진 국민들의 격려와 응원에 대한 감사가 담겼다. 대중공양이야말로 사찰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회향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결정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일부 식당들이 영업에 지장을 준다며 민원을 제기한 적도 있지만, ‘낙산사 무료국수공양실’은 연간 10만명이 이용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공양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봉은사는 오전 11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단돈 1000원에 점심을 제공한다. 무료에 가까운 소액이지만 굳이 보시금을 받는 이유는 이를 복지기금으로 회향하기 위해서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사찰음식을 적은 금액으로 제공하고, 소외 이웃을 위한 보시금을 통해 공덕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강남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까닭에 봉은사 공양간을 가장 즐겨찾는 이들은 바로 인근 직장인들이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도심 속 고즈넉한 사찰에서 산책을 하고, 또 싼 가격에 푸짐한 점심을 먹으며 나눔까지 실천할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난 덕이다.

삼각산 등산로 인근에 자리한 서울 금선사도 매주 일요일 사찰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국수를 무료로 공양한다. 담백하고 맑은 국물이 일품이어서 등산객들 사이에 조용히 입소문이 난 까닭에 다른 종교를 가진 이용객도 적지 않다. 주지 법안 스님은 “부처님 도량을 찾는 사람은 모두가 대중이니 종교나 여러 조건에 대한 분별심 없이 공평하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양산 통도사도 오전 11시30분부터 1시30분까지 점심공양이 무료다. 소박하지만 입맛을 돋우는 매력이 있어 주말에는 평균적으로 1000명분을 준비해야 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다. 특히 벚꽃이 흐드러진 봄철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통도사 공양간에서 사찰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타이밍도 잘 살펴야 한다. 

서산 보원사는 평일과 주말, 메뉴가 다르다. 평일에는 인근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재료로 만든 반찬을 뷔페식으로 제공하며 주말메뉴는 국수다. 아직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한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두말 않고 우선 순위로 꼽는 공양간 맛집이다. 평일 점심, 6명 넘는 인원이 함께 공양할 계획이라면 미리 전화로 알려줘야 한다. 이밖에 공주 영평사와 서울 길상사 공양간 등도 입소문 난 공양간들이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290호 / 2015년 4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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