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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상좌로서 책무 마친듯 합니다”

  • 인터뷰
  • 입력 2015.04.14 14:41
  • 수정 2015.04.14 14:42
  • 댓글 2

고희집 ‘아침바다~’ 펴낸 원택 스님
성철 스님 저술 쉬운 언어로 풀이

▲ 원택 스님

“성실하고 박학한 학자들의 붓끝을 빌어 성철 스님의 사상과 가르침을 쉽게 풀고자 했습니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았다. 세수 만 70세 고희를 맞아 출간한 책이 은사 성철 스님에 대한 참회집이었다. 성철 스님의 사상논집인 ‘아침바다 붉은 해 솟아 오르네’(장경각)를 내놨다. 원택 스님은 자신의 글을 모아 고희집 내려던 맏상좌의 제안을 물리고 은사스님에게 참회부터 했다.

“맏상좌 말을 듣고 나를 위한 고희집이 아니라 성철 스님을 위한 고희집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재영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의논해 성철 스님 사상이 담긴 ‘백일법문’, ‘선문정로’, ‘본지풍광’을 논문형식이 아닌 쉬운 말로 전하기로 했습니다.”

해서 ‘아침바다~’는 5개의 글이 실렸다. ‘백일법문’은 서재영 박사가 풀었고 ‘선문정로’는 강경구 부산 동의대 중문학과 교수의 펜을 빌렸다. 그리고 김영욱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에 ‘본지풍광’을 부탁했고, 성철 스님의 사상 전체를 아우르는 글은 박성배 뉴욕 스토니부룩대학 교수에게 청했다. 상좌 원소 스님이 일거수일투족이 살아있는 법문이었던 성철 스님의 일상을 기록했다. 글을 쓴 학자들은 저마다 원고에서 성철 스님의 사상을 수행하듯 접근했다.

쉬운 글이라도 성철 스님 사상은 깊었다. ‘백일법문’은 평생 수행으로 일관한 투철한 수행자가 펼친 법문이자 내면의 검증을 거친 저서였다. ‘선문정로’도 참선수행 지침서이자 깨달음의 자기 점검기준으로 제시된 수행자의 길라잡이였다. 또 ‘본지풍광’은 전통 공안집의 형식과 정신적 골수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원택 스님은 ‘아침바다~’를 세상에 내놓고 한시름 놓았다. 스님은 지난해 고희를 맞아 ‘백일법문’ 개정증보판을 발간한바 있다. 1967년 성철 스님이 동안거 100일 동안 설한 법문을 47년만에 완전체로 복원한 것이다. 상좌로서 책무를 비로소 마친 듯 했으나 뭔가 부족했다.

“고희집 원고가 끝나갈 무렵, 발간을 준비하던 ‘백일법문’ 개정증보판이 마무리돼 고희집은 한 해를 넘겨 나오게 됐습니다. 개정증보판을 출간하고 성철 스님 진영 앞에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에 한없이 참회했습니다. 스님의 진면목을 일찍 세상에 알리지 못한 죄가 큽니다. 이런 참회의 마음으로 ‘아침바다 붉은 해 솟아 오르네’라는 제목으로 고희 참회집을 냈습니다. 진리를 깨쳐 성불하고자 하는 부처님 제자들에게 어둠을 밝히는 훌륭한 횃불이 되길 바랍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290호 / 2015년 4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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