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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 기반 한 신심·포교저변 확대 모색해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04.20 12:51
  • 수정 2015.06.11 10:51
  • 댓글 0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가 마음수련, 명상, 요가 등의 사회 트렌드를 좇는 한국불교의 현재 모습에 대해 우려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러한 활동은 대중의 흥미를 유발할 뿐 포교저변을 확대시키는데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 이사가 짚었듯이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시작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100만 명이 참여했으나 한국갤럽의 2004, 2014 ‘한국인의 종교’ 설문조사 결과에 나타나듯 불교 신자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그것도 3대 종교 가운데 불교가 유일하다. 따라서 시대의 유행인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불자들의 종교성과 정체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그의 조언은 설득력 있다.

2014 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조사 중 상기해야할 게 있다. 종교생활의 질적 수준을 의미하는 의례 참여도와 보시·헌금 횟수 설문에서 불자들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사실이다. 주 1회 이상 종교의례 참여율에 있어 개신교(80%)와 가톨릭(59%)에 비해 불교(6%)는 크게 낮았다. 대부분 1년에 한, 두 번 참여하는 정도였다. 보시와 관련해서도 불자는 ‘1년에 1~2번’이라는 응답이 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불교사회연구소가 발표한 ‘2014 한국의 사회정치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여론조사’에서도 주 1회 이상 법회에 참석하는 불자는 1.9%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경전을 열심히 보는 것도 아니다. 10명 중 0.7명꼴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불자들의 종교성과 정체성 강화에 더 힘써야 한다는 윤 교수의 진단은 그래서 의미 있다. 종교성은 믿음과 직결된다. 선에서 말하는 ‘깨달을 수 있다’는 신심도 중요하지만 일반 관점의 믿음 즉 신앙심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종교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편 중 하나로 의례참여를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의례라 하면 삼귀의례만 떠올릴 수 있을 법한데 그렇지 않다.

조석예불을 비롯해 사찰 안 각각의 전각 즉, 대웅전, 관음전, 지장전 등에서 올리는 의식 자체도 의례다. 사물을 치거나 울리는 것도 의례요, 수륙재에서 보이는 영산재도 의례다. 장엄한 의례를 통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한희심이 확대되어 더 굳건한 신심으로 다져져야 한다. 그 마음 바탕에 교리가 들어서야 오계를 지키고 보시 하는 불자로서의 기본 실천이 뒤따르지 않겠는가. 그 기연 맺으려면 법회에 참여해야 한다. 2014 ‘한국인의 종교’조사에서 ‘종교가 본연의 참뜻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6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진리추구, 자비실현을 외면하려는 종교계를 향한 질타다. 이 또한 정체성을 찾는데서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1291호 / 2015년 4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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