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탑사 주지 진성 스님이 4월10일 불의의 화재로 집을 잃은 기초수급가정을 위한 긴급지원비 500만원을 진안군청을 통해 보시했다. 스님이 전달한 긴급지원비는 해당 가정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사용될 예정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이런 가운데 진성 스님이 지난 20년간 지역 내 소외이웃을 위한 자비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진성 스님은 1996년 갑룡장학회를 설립한 후 현재까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학업에 매진해온 학생들을 위해 매년 1000~2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해 왔다. 또 지역 내 독거어르신을 위해 ‘자비의 쌀’을 후원하고 겨울이면 연탄을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스님은 “지역 사찰이 지역 내 고통받는 소외이웃을 위해 자비나눔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마이산 탑사를 찾는 참배객들의 발원을 나눔으로 회향하는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화재 가정에 긴급지원금을 지원한 것에 대해서는 “피해가족의 가장이 날품팔이를 하며 지적장애 3급의 부인과 함께 생활한다는 사연을 들었다”며 “어려운 생계에도 열심히 살아온 그분의 노력이 화재로 송두리째 날아간 셈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열심히 살아온 가족들이 이번 일로 삶의 희망을 잃을까 우려되는 마음에 긴급지원을 결정했다. 하루빨리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안전한 삶을 지속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진안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용진)와 진안군청 주민생활지원과, 안전모니터봉사단 등은 진성 스님이 기탁한 긴급지원비를 활용해 ‘사랑의 집 지어드리기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탑사의 지원소식에 다빈치설계사무소 등 지역 단체들도 힘을 더하기로 했다.
한편 탑사는 이날 독거어르신 25가구에 각각 ‘자비의 백미’ 40kg도 전달했다. 스님은 “탑사에서 불자들이 소원을 빌며 보시한 공양미를 모아 매년 두 차례 지역 독거어르신 25가구를 지원하고 있다”며 “불자들의 정성으로 모연한 공양미인 만큼 따뜻한 마음까지 전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다양한 나눔활동을 전개함으로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도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boori13@beopbo.com
[1291호 / 2015년 4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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