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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로 가기 편한 사찰 명소

  • 생활
  • 입력 2015.04.27 17:41
  • 수정 2015.04.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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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경사·잘 정비된 숲길 따라 사찰의 봄 만끽

▲ 평창 월정사 경내에서 이어진 전나무 숲길. 도로가 잘 정비되어 유모차도 불편함이 없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생후 7개월 딸을 둔 김지순(35) 씨는 요즘 심란하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봄마다 경치 좋은 산사로 꽃놀이 겸 참배를 가는 것이 큰 행복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아기 때문에 도통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유명 사찰의 대부분이 산에 위치한데다 계단이 많거나 비탈진 산길이어서 아기와 함께 가기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아기가 있는 가족의 공통적인 아쉬움이어서, 매년 이맘때가 되면 인터넷 육아 카페마다 아기와 함께 가기 좋은 명소를 묻는 질문글이 쇄도하곤 한다.

통도사, 가족 나들이로  유명
계곡에서 가벼운 물놀이도
해인사, 나무데크 이동 원활
월정사·법주사 진입로는
울창하게 이어진 숲길 일품

정말 경관 좋은 산속 사찰은 아기와 함께 가기 힘들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사찰 진입로가 비탈진 산길로 이뤄진 사찰이 많긴 하지만, 잘 정비되어 아기 유모차와 함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산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보은 법주사와 평창 월정사, 양산 통도사, 김천 직지사, 합천 해인사, 청도 운문사, 부안 내소사 등이다. 보은 법주사는 사찰 매표소 앞에 차를 주차하고 경내까지 2km 가량 이어지는 오리숲을 이용하면 된다. 속리산 계곡에서 이어진 사내천길은 유모차를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비록 시멘트길이긴 하지만 울창한 나무들을 가로지르며 걷다보면 마치 숲길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다.

평창 월정사는 경내에서 출발해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이 일품이다. 우뚝 솟은 전나무 숲길을 따라 잘 정비된 도로가 이어져 유모차를 밀고 천천히 산책하며 청량한 숲기운을 만끽하기에 딱이다. 특히 월정사는 주차장에서 경내까지 이어지는 진입로도 완만한 평지인데다 경내에도 계단이 많지 않아 아기와 함께 떠나는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5월9일 월정사에서 열리는 ‘제12회 오대산 천년 숲길 걷기 행사’에 동참해도 좋다.

양산 통도사는 이미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유모차 나들이 명소로 유명하다. 차를 타고 이동하다보면 중간중간 계곡이 있어 적당한 곳에 자리를 깔고 앉아 쉬어도 좋다. 아기와 함께 냇가에 앉아 손발에 물을 묻히고 놀아도 될 만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특히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모든 구간이 완만하고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어 유모차도 불편함이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김천 직지사는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직지문화공원을 통과하는 경로가 좋다. 일주문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직지문화공원을 가로지르며 녹음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유모차가 다니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뿐 아니라, 마음가는 대로 걷다가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즐길 수도 있어 가족단위 참배객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청도 운문사는 매표소 입구에서 일주문까지 ‘솔바람길’이라는 명칭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나무로 둘러 쌓여 공기 좋고 경관도 뛰어나다. 청정하게 흐르는 운문천을 따라 천천히 숲길을 만끽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안 내소사는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이어진 전나무 숲길이 훌륭하다. 유모차를 밀고 보통 걸음으로 걸으면 20분 가량, 막 걷기 시작한 아이의 손을 잡고 걸으면 30분 정도 소요되는 길이다.

이밖에 합천 해인사 소리길도 유모차로 갈 수 있다. 해인사에서 대장경 테마파크까지 홍류동 계곡을 따라 걷는 산책로다. 나무데크로 연결돼 어려움 없이 유모차가 지나갈 수 있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나무를 가르는 바람소리와 함께 내면의 소리를 듣는 길로, 경치 좋은 곳에 앉아 아이와 자연을 만끽하기에도 좋다. 올 봄, 아기와 함께 유모차를 끌고 산사의 봄을 찾아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292호 / 2015년 4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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