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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 스님 “고통서 연꽃 피워내 만방에 향기 전하리라”

  • 교계
  • 입력 2015.04.27 18:30
  • 수정 2015.04.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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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 힐링법회 세 번째 법석
해탈 이르는 두 가지 방법 제시
‘다르게 반응하기’와 ‘덕행’ 강조
“육도윤회의 여섯 걸음서 벗어나
마지막 걸음 내딛는 불자” 발원

▲ 정목 스님은 4월27일 ‘힐링멘토와 함께하는 행복여행’의 세 번째 법석에 올랐다.
“번뇌와 망상을 버린 마음은 그대로 진토 되어 한 송이 연꽃을 피워냅니다. 고통이 클수록, 괴로움이 클수록 연꽃은 더욱 진한 향기를 세상에 전하게 됩니다. 그러니 오계를 받은 불자로서 우리는 부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라 걷겠다는 원력을 굳게 다잡아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의 삶을 실천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내 행동 하나가, 내 말 한 마디가 고귀하고 아름다운 연꽃 되어 만방에 향기를 퍼뜨리게 될 것입니다.”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환희의 박수가 터졌다. 스스로 만들어낸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사람들은 실로 오랜만에 번뇌와 망상을 내려놓고 마음밭에 싱그러운 연꽃을 피워냈다. 봉은사(주지 원학 스님)와 법보신문(대표 남배현)이 마련한 ‘힐링멘토와 함께하는 행복여행’의 세 번째 법석에 오른 정목 스님이 법문을 펼친 4월27일 봉은사는 어느새 향기로운 내음 가득한 연꽃도량이 됐다.

이날 정목 스님은 육도윤회를 벗어나기 위해 불자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했다.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태어나실 때 일곱 걸음을 걸으며 삼계의 모든 고통을 평안케 하리라 선언했다”며 “일곱 걸음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는 데는 백천간두(百尺竿頭)에서 진일보(進一步)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섯 걸음은 육도윤회를, 일곱 번째 걸음은 해탈의 증득을 의미하지만 사람들은 차마 마지막 한 발자국을 내딛지 못한 채 번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

▲ 스스로 만들어낸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사람들은 이날 법회에서 번뇌와 망상을 내려놓고 마음밭에 싱그러운 연꽃을 피워냈다.
스님은 “중생의 삶을 마감하고 부처의 경지로 향하겠다는 결단, 마지막 한 발자국을 내딛겠다는 그 결단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네 삶 속에서 직면하는 것들 앞에서 ‘다르게 반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깊은 이해 없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재단하는 것을 지양할 때 비로소 그 사람 안에 떨고 있는 외로운 영혼을 직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르게 반응하기’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단 한 번의 분별심이 뜻밖의 잔인성으로 발현되고 상대방의 우주를 내 마음에서 밀어내게 된다”며 “육도를 윤회하면서 익혔던 습관을 벗어버리고 ‘그럴 수 있겠구나’는 말을 읊조려 보라. ‘다르게 반응하는 것’은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는 첫 번째 방법”이라고 말했다.

스님이 전한 두 번째 방법 ‘덕행’은 단순히 남을 돕는 것에서 나아가 부처님을 닮아가는 것을 뜻한다. 자비의 씨앗으로 불성의 싹을 틔워낸 부처님처럼 매순간 스스로를 점검하며 덕행을 쌓아나갈 것을 권했다. 스님은 “모든 사람이 스스로를 경영하는 CEO가 되어야 하고, 해탈의 강을 건너는 배의 캡틴이 되어야 한다”며 “그것은 결코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나를 가장 아름답게 격려할 때에야 나는 가장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난했던 삶의 고통이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는 자각은 뜨거운 눈물 되어 법왕루 곳곳을 적셨다.
이날 법왕루를 가득 메운 불자들은 법문이 펼쳐지는 동안 10여 차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환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지난했던 삶의 고통이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는 자각은 뜨거운 눈물 되어 법왕루 곳곳을 적셨다. 불자들에게 환희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 법문은 스님의 굳은 다짐으로 마무리됐다.

“이토록 위대한 가르침을 펼쳐주신 부처님께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비록 다 알지 못한다 해도 그 가르침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부처님께서 그 길을 걸어가셨듯이, 우리 역시 스스로 마지막 한 걸음 내딛는 불자가 될 것을 발원합니다.”

‘힐링멘토들과 함께 하는 행복여행’은 4월25일 혜민, 4월26일 원빈, 4월27일 정목 스님에 이어 4월28일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장 서광 스님의 법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293호 / 2015년 5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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