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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불교유적, 광산개발로 훼손 위기

  • 해외
  • 입력 2015.05.11 15:42
  • 수정 2015.05.11 15:44
  • 댓글 0

▲ 진귀한 불교유물과 유적지를 품은 아프간 메스아이나크 지역이 광산개발로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2000년 넘은 불교유물과 유적지를 품은 아프가니스탄 메스아이나크(Mes Aynak)지역이 광산개발로 상당부분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구리 매장량 세계 2위 지역서
수준급 불교유물 수천 종 발굴 
광산개발 전 유예기간 지나며
사업진행 급물살 훼손 불가피

인터네셔널 비즈니스 타임즈 등 외신들은 “아프간 수도 카불 남동쪽 40km에 위치한 메스아이나크 지역이 최근 중국의 구리광산 개발로 파괴될 운명에 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은 파키스탄과 연결되는 실크로드의 중심으로 사원 등 불교유적이 산재한 곳이다. 600여 개 이상의 불상과 사리탑도 포함돼 있다.

메스아이나크지역 개발로 인한 유적지 훼손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구리광산개발사업이 중국광무개발공사에 30억 달러(약 4조 원)로 낙찰됐고 이에 중국은 30년간 1100만 톤의 구리를 채굴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이 지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구리 매장량이 많은 곳으로 당시 경쟁 입찰은 전 세계 기업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유적이 산재한 지역인만큼 국제 사회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중국은 광산개발 전 유예기간을 두고 유물발굴을 진행했다. 현재 10% 정도 발굴이 진행된 상태임에도 수백 종의 유물들이 나왔다.

자세한 규모와 유적 상태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지만 공개된 것만 살펴봐도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에 남겨진 불교유적 가운데 작품수준이나 보존상태가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2001년 탈레반에 의해 파괴된 바미안 석굴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가장 중요한 유적이 될 것”이라며 “경제적 논리에 의해 자신들의 역사를 부정하고 스스로 훼손해 버리는 셈”이라고 개발사업을 비난하고 있다.

현재 유예기간은 끝난 상태이며, 중국은 2014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자 최근 들어 본격적인 개발사업을 진행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외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해 유적 보호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개발사업으로 인한 유적파괴는 국제적으로도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영화제작자를 중심으로 ‘메스아이나크를 지키자’는 캠페인이 진행 중이며 관련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2015년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브렌트 호프만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2001년 바미안 불상 폭발에서 시작해 최근 ISIS에 의한 유적 파괴 등은 역사적 가치를 무시하는 저급한 행태를 절실히 보여준다”며 “영화제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청원서 서명운동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94호 / 2015년 5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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