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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공양, 인류 실천해야할 음식문화”

  • 인터뷰
  • 입력 2015.05.11 16:42
  • 수정 2015.05.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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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채식 홍보가 윌 터틀 박사
송광사 안거 경험 채식 홍보활동 토대

 
“송광사 결제기간에 있었던 발우공양의 기억을 항상 간직하고 있습니다. 맑은 음식과 그 음식 속에 담긴 수많은 인연에 감사하는 기도, 물 한 방울까지 비우는 낭비없는 식사 그리고 모든 존재를 향한 연민까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모든 가치가 한국사찰의 음식문화에 담겨 있습니다.”

지난 5월1일 광주 무각사, 4일 부산불교신도회, 7일 서울 조계종 포교사단에서 ‘채식에 담긴 생명존중 강연’을 펼친 세계적인 비건(vegan)채식 홍보가 윌 터틀(법명 구하) 박사가 30년 전 송광사 하안거결제 중 경험한 발우공양의 깊은 감동을 전했다. 비건은 우유, 치즈 등 동물성 단백질도 섭취하지 않은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터틀 박사는 5월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2살 때부터 내면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고 1000마일의 길을 걷던 중 한국 선불교 도량을 만났다. 그곳에서 수행한 인연으로 삭발수계를 했고 1984년 조계총림 송광사에서 하안거에 동참했다”며 “지금까지 비건채식 홍보가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토대는 바로 송광사에서의 경험 덕분”이라고 말했다.

터틀 박사는 “결제 당시 내면적인 변화는 물론 외적으로도 한국사찰의 문화에 큰 감동을 받았다. 비건채식이라고 부르는 음식문화를 한국 스님들은 발우공양을 통해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실천해왔다”며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 것은 물론 모든 존재를 배려하는 자비심이 담긴 발우공양 식사법은 오늘날 전 인류가 배워야 할 음식문화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비건채식이 자비심의 발로임을 역설했다.

“나는 참선수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육식을 떠나게 됐지만 수행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채식이 필요합니다. 현대사회는 육식을 위해 수많은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있으며 육류뿐 아니라 계란, 우유까지 동물들을 학대하며 생산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실천하는 불자라면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진 식문화를 벗어나는 용기와 생명에 대한 깊은 연민을 가져야합니다.”

윌 터틀 박사는 미국에서 서경보 스님을 은사로 불교에 귀의했으며 구산 스님과의 일주일 용맹정진의 경험을 계기로 조계총림 송광사 하안거 결제에 동참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UC버클리에서 직관교육을 연구,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까지 세계 곳곳에서 비건채식의 가치를 알리는 채식홍보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매일 아침 2시간 동안 좌선을 하면서 수행하는 삶도 오롯이 이어가고 있으며, 매회 강연에서는 직접 작곡한 피아노 연주를 곁들이는 콘서트형식의 강연을 펼치고 있다. 그의 저서 ‘월드 피스 다이어트(황소자리 출판)’는 41개국 언어로 번역·출판됐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294호 / 2015년 5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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