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법회, 사부대중 1만여 명 동참
“평화·화합의 빛 세계에 전해지길”
6시부터 동대문~광화문 제등행렬
5월17일, 우정국로 전통문화한마당
‘평화로운 마음 향기로운 세상’을 주제로 펼쳐진 올해 연등회는 봉축연희단의 흥겨운 축하무대로 개막했다. 어린이․청소년․청년 등으로 구성된 연희단은 1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며 대중들을 연등회 축제 속으로 이끌었다. 참석대중들도 연희단의 신명나는 무대에 박수로 보내고 환호로 화답했다. 아기부처님 오심의 기쁨을 몸과 율동으로 표현했다.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하고 귀의하고자, 저마다의 마음을 맑고 바르게 하여 연등을 밝히고 있다”며 “지혜의 길이 열리면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의지하고 서로를 감싸 안으며 모든 아픔과 슬픔을 함께 이겨내고 나눠가는 자비의 길이 저절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특히 “지난 1년 세월호의 수많은 아픔과 고민이 너무 쉽게 무뎌져 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가족들의 간절한 호소가 맴돌지 않도록 마음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며 “더불어 지진으로 충격과 고통에 휩싸인 부처님 나라 네팔에 밝고 소중한 빛이 전해지도록 함께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기원문에서 “부처님오신날, 사바세계에 나투신 큰 뜻에 따라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을 깊이 참회해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만들어 나가겠다”며 “너와 내가 둘이 아님을 자각하고 실천하며 모든 인류가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게 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말했다.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시방세계 상주하시는 부처님께 연등공양을 올리며 그 가르침에 따라 편안하고 넉넉한 세상을 열어갈 것”이라며 “바른 믿음과 실천으로 이 땅에 불국토를 이루고자 발원하오니 자비광명을 내려주시길 발원한다”고 기원했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고통과 재난, 분단과 전쟁이 없는 불국정토를 이루려는 간절한 서원이 하루 속히 성취되기를 기원한다”며 “절망과 고통의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모든 것이 나로부터 출발하고 스스로 진리의 등불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많은 사람들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정진하겠다”고 발원했다.
연등회의 본행사인 제등행렬은 저녁 6시부터 진행된다. 동국대 이사장 일면 스님의 선언으로 시작될 제등행렬은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해 종로를 거쳐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가 열리는 광화문까지 진행된다.한편 불기 2559년 연등회는 5월17일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계속된다.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열리는 전통문화마당에는 국제불교마당, 전통문화마당, 먹거리마당, 나눔마당, NGO마당 등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불교문화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가 마련된다.
김현태 meopit@beopbo.com
최호승 time@beopbo.com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95호 / 2015년 5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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