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6일 광화문광장서 개최
31만여 명 운집…장관 연출
박근혜 대통령 영상으로 축하
진제 스님 “참나 찾자” 법문
세계평화 한마음으로 기원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는 5월16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예정됐던 시간이 가까워오자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불자들이 광화문에서 서울시청까지의 거리를 가득 메우며 장관을 연출했다. 스님과 불자들은 저마다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무차대회의 시작을 기다렸으며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역시 걸음을 잠시 멈추고 광화문 앞에 설치된 무대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윽고 오후 8시가 되자 법고 소리와 함께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의 장엄한 막이 올랐다. 식전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들러 헌화한 뒤 유가족들을 위로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동자승 7명과 함께 광화문 광장을 가로질러 무대로 향했다. 스크린을 통해 방송되는 조계사의 타종 소리에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 사람들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낭독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2015 불교 통일선언’에 귀를 기울였다.
자승 스님은 “한국불교는 분단의 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한 불교 통일 선언을 천명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길을 찾고 ‘공존’과 ‘상생’의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의 본 바탕인 ‘일심’을 살펴 진실한 의지를 합쳐나가는 ‘합심’에 이를 것”이라고 선언했다.박근혜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록 어려움은 많지만, 우리는 한민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고 인류에게 축복이 되는 통일 한국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며 “그 길에 우리 불자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고 우리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이 되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제 스님의 법어에 앞서 죽비소리와 함께 선정이 시작됐고 광화문 광장은 침묵 속으로 침잠했다. 선정이 끝나자 진제 스님은 주장자를 들어 올린 뒤 법문을 내렸다. 진제 스님은 “온갖 망령된 생각을 즉각 내려놓는다면 바로 그 자리가 본래의 마음자리며 본래의 참모습”이라며 “미혹하면 중생이요, 항상 밝아 있으면 부처이기에 범부와 성인이 근본자리에서는 둘이 아님이요, 그대로 광명이요, 생명이요, 평화요, 대자유”라고 일갈했다.스님은 “누구든지 마음을 깨달아 참나를 찾으면 영원한 행복과 대지혜를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마음이 곧 부처요, 사람이 곧 부처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사람이 곧 부처임을 깨달아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삶을 사는 일이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이루어야 할 서원”이라고 말했다.진제 스님의 법문이 끝나고 텔로 툴쿠 린포체 러시아 스님, 남걀 타망 네팔 스님과 바와 제인 세계종교지도자 협의회 사무총장이 ‘세계 평화 기원문’을 낭독하며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의 막이 내렸다. 참석대중들은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함께 다짐했다.
한편 기원대회는 5월17일 오전 9시30분 조계사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수륙무차대재’와 오후 12시30분 연등회 전통문화마당 참관, 오후 3시 서울 봉은사 참배로 이어지며 오후 6시 환송만찬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295호 / 2015년 5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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