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화선 무차대회’, 한국불교 진면목 세계에 알리다

5월16일 광화문광장서 개최
31만여 명 운집…장관 연출
박근혜 대통령 영상으로 축하
진제 스님 “참나 찾자” 법문
세계평화 한마음으로 기원

▲ 5월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는 한국불교 전통의 수행방편인 간화성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자리였다.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에 참석한 31만 사람들의 물결이 서울 한복판 광화문 광장을 환희롭게 장엄했다. 한국불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로 기록될 이날 무차대회의 참석 대중들은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향한 간절한 바람을 온 우주 생명들과 함께 마음 깊이 되새겼다. 특히 초청된 전 세계 종교지도자들에게 한국불교 전통 수행방편인 간화선을 알리며 그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는 5월16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예정됐던 시간이 가까워오자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불자들이 광화문에서 서울시청까지의 거리를 가득 메우며 장관을 연출했다. 스님과 불자들은 저마다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무차대회의 시작을 기다렸으며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역시 걸음을 잠시 멈추고 광화문 앞에 설치된 무대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네팔을 돕기 위해 ARS 모금을 하고 있는 스님들.
오후 6시,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 스님의 사회로 해외불교계 스님들의 ‘달마토크’와 세계대표자 평화메시지, 종정 진제 스님 영상 상영 등 식전행사가 열렸다. 네팔 지진 모금 영상이 상영되자 상영 대중들은 너나할 것 없이 핸드폰을 꺼내 ARS 성금 모금으로 지구 건너편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보내기도 했다.

▲ 식전행사로 세계평화를 위해 힘쓰다 넋을 달리한 영혼들을 달래는 진혼제가 진행됐다.
세계평화를 위해 힘쓰다 넋을 달리한 영혼들을 달래는 진혼제가 무대에 올랐고 광화문 광장에는 순식간에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심금을 울리는 비파 소리와 장엄한 법고 소리, 45명이 혼을 다해 펼치는 진혼 의식에 사람들도 두 손 모아 고귀한 넋을 기리는 기도를 올렸다.

▲ 식전행사 마지막 순서로 예불을 하고 있는 스님들.
식전행사 마지막 순서인 예불은 조계종 의례위원장 인묵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광화문 광장에 가득 들어찬 사람들은 예불문과 반야심경에 이어 석가모니불을 정근하며 마음을 모았다. 31만여 명에게서 나오는 석가모니불 정근은 광화문 광장을 둘러싼 건물 사이로 공명하다 어스름 내리고 있는 하늘로 번져나갔다. 그 환희로움에 불자 아닌 시민들도 경건히 합장한 채 정근에 동참했다.

이윽고 오후 8시가 되자 법고 소리와 함께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의 장엄한 막이 올랐다. 식전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들러 헌화한 뒤 유가족들을 위로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동자승 7명과 함께 광화문 광장을 가로질러 무대로 향했다. 스크린을 통해 방송되는 조계사의 타종 소리에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 사람들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낭독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2015 불교 통일선언’에 귀를 기울였다.

▲ 자승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길을 찾고 ‘공존’과 ‘상생’의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의 본 바탕인 ‘일심’을 살펴 진실한 의지를 합쳐나가는 ‘합심’에 이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자승 스님은 “한국불교는 분단의 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한 불교 통일 선언을 천명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길을 찾고 ‘공존’과 ‘상생’의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의 본 바탕인 ‘일심’을 살펴 진실한 의지를 합쳐나가는 ‘합심’에 이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록 어려움은 많지만, 우리는 한민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고 인류에게 축복이 되는 통일 한국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며 “그 길에 우리 불자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고 우리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이 되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이날 법어에서 "사람이 곧 부처임을 깨달을 것"을 당부했다.
진제 스님의 법어에 앞서 죽비소리와 함께 선정이 시작됐고 광화문 광장은 침묵 속으로 침잠했다. 선정이 끝나자 진제 스님은 주장자를 들어 올린 뒤 법문을 내렸다. 진제 스님은 “온갖 망령된 생각을 즉각 내려놓는다면 바로 그 자리가 본래의 마음자리며 본래의 참모습”이라며 “미혹하면 중생이요, 항상 밝아 있으면 부처이기에 범부와 성인이 근본자리에서는 둘이 아님이요, 그대로 광명이요, 생명이요, 평화요, 대자유”라고 일갈했다.

▲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무차대회 직전 세월호 분향소를 들러 헌화했다.
스님은 “누구든지 마음을 깨달아 참나를 찾으면 영원한 행복과 대지혜를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마음이 곧 부처요, 사람이 곧 부처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사람이 곧 부처임을 깨달아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삶을 사는 일이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이루어야 할 서원”이라고 말했다.

진제 스님의 법문이 끝나고 텔로 툴쿠 린포체 러시아 스님, 남걀 타망 네팔 스님과 바와 제인 세계종교지도자 협의회 사무총장이 ‘세계 평화 기원문’을 낭독하며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의 막이 내렸다. 참석대중들은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함께 다짐했다.

▲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31만여 명의 사람들이 운집했다.
한편 기원대회는 5월17일 오전 9시30분 조계사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수륙무차대재’와 오후 12시30분 연등회 전통문화마당 참관, 오후 3시 서울 봉은사 참배로 이어지며 오후 6시 환송만찬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 이날 무차대회에는 많은 외국인들도 참석했다.

[1295호 / 2015년 5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