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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스님은 전인적 인격 갖춘 세계인”

  • 인터뷰
  • 입력 2015.06.01 10:04
  • 수정 2015.06.01 11:31
  • 댓글 1

제2대 만해연구소 고재석 소장

▲ 고재석 소장

“만해 스님의 고뇌와 행복은 우리들이 오늘도 추구하고 있는 본질적 문제입니다. 만해 스님은 현재형입니다. 그는 갔지만 우리는 그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직은 보낼 수 없습니다.”

국문학계 대표적인 만해 연구자
불교·문사철·예술 분야 통해
입체적으로 만해 스님  천착 계획

제2대 동국대 만해연구소장에 취임한 고재석(국어교육학과 교수) 소장은 “만해 스님은 시대의 불운 때문에 불교를 선택했지만 그로 인해 행운을 차지할 수 있었던 자유인”이라고 말했다. 또 “만해 스님은 소외됐던 불교에서 근대화 논리를 도출하면서 개혁승이 됐고, 불교를 심미적 차원으로 변용하면서 시인이 됐다”며 “자신의 신념을 일관된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독립운동가로서 전인적 인격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만해연구소는 2013년 11월 백담사 회주 무산 오현 스님이 동국대에 만해마을을 기증하면서 이를 계기로 만들어진 연구소다. 고 소장은 “일단 만해축전을 성대하게 치르고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하려고 한다”며 “불교, 역사, 문학, 철학, 예술 분야의 권위자들과 모여 만해의 입체적 전모를 연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 소장은 국문학계의 대표적인 만해 스님 연구자다. 한 개인으로서 만해 스님이 어떻게 선승, 혁명가, 시인으로서 전인적 인격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놀라움에서 고 소장의 관심이 시작됐다. 1982년 ‘님의 침묵’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90년에는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만해 스님과 거사불교운동에 참여했던 양건식, 이능화 같은 불교지성들을 주목하면서 논의를 심화하고 확대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최근에는 만해 스님을 하나의 문화적 기억으로 재구성하는 경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다양한 관점에서 만해 스님을 조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 소장은 “위당 정인보 선생이 ‘풍란화 매운 향내’로 추모한 것처럼 만해 스님은 한국근현대사와 정신사에서 거봉이며 동국대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전인적 인격을 갖춘 국제인이자 세계인이었던 만해 스님의 사상과 문학을 연구하고 그의 유산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296호 / 2015년 5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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