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수행 백정진 씨
참선수행 백정진 씨
  • 법보신문
  • 승인 2015.07.13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척추장애로 인한 스트레스
대광명사 참선반이 큰 도움
참구하며 자비로 마음 채워

▲ 견심인·65
지난 인생을 생각해 보니 젊을 때에는 생업에 종사하느라 항상 시간에 쫓기고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물론 나름대로 열심히 살기위해 노력도 많이 했다. 하지만 노년기에 접어든 뒤 하던 일도 그만두고 나니 회한과 아쉬움만 가득했다.

무엇보다 척추 장애를 갖고 있는 까닭에 마음속에는 항상 ‘왜?’ 라는 의문이 따라다녔다. 몸의 장애보다 장애를 갖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그 의문을 풀려고 나름대로 절에 다니는 틈틈이 혼자 경전도 읽고 명상도 해 보곤 했다.

대광명사와의 인연은 6년 전 어머니의 천도재로 시작되었다. 그 당시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절에 다니는 수준이었지만 불교공부를 갈망하는 생각이 조금씩 커져갔다. 삶의 큰 변화는 2년 전 본격적으로 대광명불교대학과 참선반에서 경전과 참선공부를 하면서 비롯됐다. 마치 막막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았다.

대광명사 주지 목종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경전 내용과 의심의 고리들이 하나 둘씩 풀리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지어낸 전도망상의 결과라는 것, 주위 인연들과의 갈등은 나만의 옳고 그름이라는 잣대로 판단해서 벌어진 일들이며 상대방은 곧 나를 비추는 거울임을 받아들였다.

또 상대방은 나에게 한없는 인욕을 가르치는 스승이며 부처님의 화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더 나아가서는 이 모든 갈등이 ‘내’가 있음으로 벌어진 일들이었다. 공부를 더 해나가면서 나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수행으로 삼으면서 의식의 변화도 가져왔다.

경전공부만 했다면 그 고리를 풀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참선반에 참여하면서 경전의 내용은 훨씬 더 깊게 이해되고 일상에서도 조금씩 자신의 바뀐 모습을 발견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예전의 나는 평소 생각이나 생활방식과 다른 상황에 부딪히면 나의 생각만을 옳다고 여기며 갈등할 때가 많았다. 지금은 옛날의 허덕임이나 불안감, 허무감 그리고 원망 같은 마음이 사라지고 감사함과 자비심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어려운 일도 의식의 변화로 해결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항상 일상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올라오는 탐, 진, 치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업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참선반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각각 오전 2시간과 오후 2시간씩 총 4시간 동안 대광명사에서 진행된다. 오전에는 제방 대덕스님들 영상법문을 들으며 각자의 수행을 점검하고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오후에는 오롯이 좌선에 집중한다. 일상, 법문 그리고 수행을 접목한 참선반 입승 진희 보살의 설명은 수행 나침반이자 고비 때마다 소중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은 모두 마음이 만들어 낸 허상이라고 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이 허상과 업에 속아 힘들게 살아간다. 하지만 허상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살아서도 안 된다. 우주의 질서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는 반드시 과보가 따른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욕심과 집착으로 갈구했던 모든 것이 허상임을 확실히 인지하고 ‘참나’를 찾도록 정진할 것이다.

나와 인연된 모든 존재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보살행을 하라는 부처님 가르침도 실천하고자 한다. 몸과 마음을 다해 보살행을 실천하고 계시는 목종 스님, 참선반을 이끄는 진희 보살님 그리고 대광명사에서 만난 여러 도반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더불어 앞으로의 삶에서 어떤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나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디딤돌이라 여기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부처님의 제자답게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1302호 / 2015년 7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