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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선교단체 거짓말

  • 기자칼럼
  • 입력 2015.07.20 11:33
  • 수정 2015.07.20 11:34
  • 댓글 1

부처님 성도성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사원 내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선교기도를 하는 일명 ‘땅밟기’ 행위를 한 청년들의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해 7월 본지 보도로 처음 사실이 전해진 후 꼭 1년만이다.

이들은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이 단기선교를 위해 인도로 보낸 20대 초반 청년들이었다. 이에 관련해 최바울 인터콥 대표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인터콥을 향한 비판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 이 같은 내용을 부인하다 개신교 언론에 의해 사실이 밝혀지자 이틀 만에 말을 바꿔 사과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내용이 사과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오히려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인터콥의 주장을 정리하면 ‘인도 현지인들의 요청으로 찬양을 불렀는데 이 모습을 본 한 한국인 여성 스님이 흥분해 급히 자리를 떴고, 그 내용이 한국 언론에 의해 소위 땅밟기로 부풀려 보도됐다’는 것이다. 또 사건이 국내에 보도된 상황에서 당사자가 공개되면 한국사회에서 죄인으로 낙인찍힐까 염려해 인도담당자의 판단에 따라 한국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사과문은 7월10일 개신교 언론에만 전달됐다. 결국 ‘하나님을 섬기는 개신교인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개신교를 망신시킨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는 것 이상은 해석되지 않는다. 스님과 불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찾아볼 수 없다. 인터콥은 3일 뒤 불교계에도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 왔다. 그러나 이 사과 역시 진정성을 의심케 만든다. 해당 기사를 처음 쓴 본인조차 7월15일이 돼서야 사과문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신교 언론에 보낸 사과문과 마찬가지로 불교계에 대한 사과문도 관련 내용을 공지조차 하지 않았다. 직접 전화해 내용을 확인하고 요청해야 받을 수 있는 귀한 문서였다. 앞으로도 사과문 공지나 사과방문 등의 계획은 없다고 하니 이 사과를 누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 김현태 기자
주지하다시피 마하보디사원 사건은 불교계뿐 아니라 일반 언론과 공중파 방송에까지 인용 보도됐다. 개신교 청년들의 무례한 행동은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 됐고, 인도 현지 언론과 해외 유명 블로그에 소개될 만큼 국제적으로 망신을 샀다. 철부지들의 행동으로 치부할 수 없는 국제적인 사건으로 어물쩍 사과했다고 덮어질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인터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분명 솔직하지 못했고, 왜곡을 시도한 부분에는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혀야 한다.

개신교 성서에는 열 가지 계명(誡命)이 나온다. 이 가운데 아홉 번째가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증언을 하지마라’이다. 선교단체 인터콥이 전파하는 복음이라는 것이 이런 거짓이라고는 믿고 싶지 않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03호 / 2015년 7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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