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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없는 인터콥 사과문 씁쓸하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07.20 11:39
  • 댓글 0

개신교 선교단체인 인터콥이 ‘인도 마하보디 사원 땅밟기’ 사건과 관련해 불교계와 기독교계 언론을 통해 사과했다. 그런데 불교계 언론과 기독교계 언론에 보낸 사과문 내용이 다르다. 기독교 언론에 보낸 장문의 사과문은 변명에 가깝다. 관점에 따라서는 오히려 불교계에 항의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정도다.

‘마하보디 사원 땅 밟기’사건은 교계 내외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2010년 ‘찬양인도자학교’ 소속의 청년들이 봉은사에서 기독교식 예배를 올리는 동영상이, 2011년에는 한국 개신교 신자들이 미얀마의 한 법당에 둘러앉아 손을 잡고 찬송가를 부르며 예배보는 영상이 퍼진 바 있다. 연이어 터져 나오는 ‘땅 밟기’행태에 불자는 물론 일반인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나 부처님의 ‘깨달음 성지’에서도 ‘땅 밟기’ 행태가 버젓이 행해졌다는데 사실 앞에 불교계는 충격을 금치못했고, 일반인들은 비판을 넘어 비난을 쏟아 냈다. 오죽하면 개신교 내부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됐겠는가.

사건 발생 1년 만인 7월8일 개신교 언론 시비에스(CBS) 보도를 통해 ‘인도 땅밟기 단체는 인터콥’이라는 사실이 밟혀졌고 인터콥은 인도책임자 김스데반 선교사 명의의 사과문을 개신교언론에 전달했다. 그런데 그 내용이 가관이다. ‘그 청년들은 인터콥 대학생 단기선교를 통해 나갔던 청년들이 맞다’고 시인 하고는 곧바로  불교계의 보도를 문제삼고 있다.

‘한국인 여성 스님이 다가와,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여기 왜 왔느냐. 몰상식 하다. 동영상 다 찍었으니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흥분된 상태로 이야기를 시작했고, 청년들은 죄송하다고 하며 그 자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땅 밟기 행위에 항의 한 스님이 마치 협박이라도 했다는 뉘앙스의 글이다. ‘청년들이 불교사원에 들어가서 타 종교의 예배를 방해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행위를 한 것처럼 보도되었으나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해당 청년들을 몰아세우거나 정죄하는 일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계 언론이 사실과 다른 왜곡 보도를 했다는 주장의 다름 아니다. 사과가 아니다. 기독교계는 해명으로 읽힐지 모르겠지만, 이건 분명 불교계를 향한 항의다.

따라서 불교계에 보낸 단문의 사과문에 진성성이 담겨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들이 전한 ‘재발방지 약속’마저도 미덥지 않다. ‘봉은사 땅 밟기’ 관계자들이 봉은사를 찾아 사과한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어서 씁쓸하다.

[1303호 / 2015년 7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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