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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일제침략기를 어떻게 보냈나

기자명 공선림
독립기념관 ‘불교와 민족운동’ 기획전

근·현대 한국사 속 불교 역할 알려


<사진설명>'만해 한용운 수형 기록표'. 1919년 3·1운동의 민족대표로 참여한 만해 한용운 스님이 마포 형무소에 수감돼 있을 때 촬영한 수형기록표.


‘만해 한용운 스님 외에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했던 스님은 누가 있나’라는 질문에 바로 이렇다할 답을 낼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불교 신자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특히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에 불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역사 교과서에서는 만해 스님 밖에 만
날 수 없을 뿐더러 불교 근현대사는 손쉽게 책을 사볼 수 있을 만큼 자료가 풍부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물관 등 공적(公的) 전시장에서 근현대사에서 불교의 역할과 성격 등을 주제로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점에서 독립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기획전 ‘불교와 민족운동’은 가뭄 끝의 단비처럼 반가운 기획이다.

독립기념관 제7관인 대한민국임시정부관 내 특별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불교와 민족운동’은 ‘불교의 근대화’, ‘식민지 불교’, ‘불교의 독립운동’, ‘전통불교의 수호’, ‘불교의 자주화’, ‘해방과 민족불교’ 등 6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일제 강점기에 불교계에서는 어떤 독립운동을 했는지, 또 개화기에 불교계는 자주성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과 당시 스님들의 삶을 기록한 사진, 문헌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저작 좬조선불교유신론좭을 비롯, 3·1운동 당시 스님들이 작성해 발표한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 현재 조계사를 짓는 모습, 경허 스님과 그 제자인 만공 스님의 가사와 발우 등 실물 자료 3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런 자료들은 수덕사, 만해기념관, 수덕사 근역성보박물관, 출판사 민족사와 이 전시의 기획자 김광식 부천대 교수가 제공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 근대 불교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한국 근대사에서 불교가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을 조명해 앞으로 지어질 교계 역사박물관의 전시 방향 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설명>만해스님이 일본 불교를 시찰한 후 돌아와 조선불교계 개혁을 위해 저술한 '조선불교유신론'.


독립기념관은 지난 2002년 ‘대종교와 민족운동’이라는 주제로 종교특별전을 기획한 후 두 번째 종교 특별전으로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천도교, 기독교 등의 종교특별전을 계속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6월 22일까지.


공선림 기자 knw@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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