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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불교, 도심 포교 공백 심각하다”

  • 교계
  • 입력 2015.07.26 22:18
  • 수정 2015.07.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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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선운사 주축 전북대중공사
7월25일 지역불교 현황`과제 논의

 ‘전북의 미래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가 7월25일 전주 전북불교회관에서 진행됐다.
침체된 전북 불교의 과제는 도심 포교 활성화였다.

 7월25일 전주 전북불교회관에서 진행된 ‘전북의 미래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참가자들은 도심 포교 공백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이날 대중공사는 지난 4월12일 조계종 제17교구 금산사(주지 성우 스님)와 제24교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를 중심으로 출범한 이후 첫 번째 법석으로 마련됐다.

대중공사 주제는 ‘전북불교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로 진행됐다. 발제자로 나선 금산사 포교국장 지월 스님이 ‘전북지역 불교포교 현황’에 대한 주제발제로 대중공사 포문을 열었다. 스님은 전북 지역 불교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요인으로 도심포교의 심각성을 꼽았다.

지월 스님은 “경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전통사찰(935곳 중 114곳)이 있는 전북지역은 여전히 산중 사찰의 면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10년 내 창건된 도심포교당 또는 도심사찰의 기능을 제대로 하는 곳은 ‘참좋은우리절’을 제외하면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각 시·군 중심의 도심포교 기능을 위한 핵심사찰 및 포교당이 절실한 입장”이라며 “장기적이고 조직적인 포교활성화를 위한 거점사찰과 같은 기초 인프라를 구축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주 혁신도시 약 600평 부지에 지어질 기원정사와 고창읍 뉴타운 신도심에 마련된 1200평의 불교타운 조성이 도심포교를 위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참가자들은 도심 포교 공백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두 번째 발제자인 이상봉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사무국장은 ‘전라북도의 현황과 전북불교의 과제 제안’ 발제에서 도심 포교의 한계 요인으로 △도심포교 공간 부족 △초하루 법회 중심으로 진행되는 시간적 제약 △신도 조직화 부실 △1인 사찰에서 주지 스님의 과중한 업무 △행사 중심의 운영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휴수동행(攜手同行)’을 제안했다. 이 국장은 “전북 불교계가 서로 손을 잡고 함께 가야한다”며 “개별사찰, 개별단체를 넘어 지역사회와 시민사회 등 공적영역으로 적극적인 연대로 어려움을 헤쳐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대중공사는 5개 모둠으로 분류해 ‘대화와 소통’, ‘지역에서의 포교 전략과 정책’, ‘지역과 시민사회 영역에서 불교의 역할 확대’란 논제를 가지고 2시간 동안 토론을 진행했다.
 
대중공사 참여위원 정만수 24교구 신도회장은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갈수록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전북불교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토론뿐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고 토론하여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 진북사 주지 동찬 스님도 “사부대중이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발전 되는 것 같았다”고 말한 뒤 “하지만 처음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초발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 끝까지 나아가 결과를 얻어내자”고 소감을 말했다.
 
모둠별 토론.
마지막으로 자성과쇄신추진결사본부장 도법 스님이 정리의 말을 통해 “양 교구의 사부대중이 전북의 미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며 “처음이라 힘들지만 불교가 가지고 있는 가장 자랑스러운 전통인 대중공사로 법과 삶, 일에 대해서 토론하면 정법은 영원히 빛난다는 정신을 실천하는 현장이다”라고 자평한 후 “불교의 주인은 사부대중 모두이니 대중의 허심탄회한 대화로 해결책을 찾아 실천하면 불교의 미래는 희망차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중공사는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출범한 첫 사례인만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참석해 격려의 말을 전했다. 자승 스님은 “여건이 제일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전북지역에 지역대중공사의 첫발을 내딛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긍정적인 토론을 위해서는 대중들의 열의와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며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모두가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내용은 현실에 반영되어 실천 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공동추진위원장 금산사 주지 성우 스님도 여는 말에서 “100인 대중공사는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역량을 발휘해 실천함으로서 불교의 위상을 재고 할 수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 여러분들의 의견을 받들어 실천하여 지역사회에 미력하나마 불교발전에 도움 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추진위원장인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은 “열악하고 취약한 불교 현실을 탓하기에 앞서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현실을 진단하고 방향을 찾아 준비하고자 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존경받고 불교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의를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전북의 미래를 위한 제2차 사부대중 100인 공사는 9월12일 토요일 오후 1시에 선운사 지장보궁 등 선운사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boori13@hanmail.net

[1304호 / 2015년 7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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