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 스님의 ‘화엄경합론’은 ‘화엄경 80권’ ‘통현화엄론 40권’ ‘청량국사 화엄소초 150권’ ‘청량의 화엄현담 8권’ ‘통현의 화엄론회석 7권’ ‘계환의 화엄요해 4권’ 등을 원문에 한글 현토하고 국한문을 병용해 양장본 23권으로 펴낸 역작이다. 1975년 인촌문화상과 종정상을 수상한 것도 그만큼 그 공로가 컸기 때문이다.
탄허 스님을 마지막까지 시봉했던 서 대표는 “한암 스님의 유촉을 받아 시작한 작업이었음에도 당시 월정사가 가난해서 잉크와 종이가 없어 원고를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하는 스님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제대로 공부하는 스님들이 너무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탄허 스님의 ‘화엄경합론 23권’은 불교의 유산이 될 만한 책”이라고 강조한 서 대표는 “누군가 이 책을 소장하고 후대까지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금장본으로 한정판(보급가 150만원)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 대표는 “탄허 스님의 육필원고를 포함해 보관중인 유품을 기증할 만한 곳을 찾지 못하면 소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304호 / 2015년 7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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