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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주수행 선이숙 씨

기자명 법보신문

천 독 넘으니 일상서도 주력
본래 고요한 마음 알아차려
70만독엔 긍정적으로 변화

▲ 대도화·69
오빠 장례로 만나게 된 선원장 스님을 아들 일로 다시 뵙게 되는 복을 누렸다. 스님의 기도로 아들이 오랜 방황을 접고 건강해져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 후 간간히 법회에 나가는 수준이었다. 일을 해야 하는 형편이라 무엇 하나 꾸준히 할 수가 없었다. 우리 집과 가까운 일산에 도량이 개원하면서 퇴근 후에 그나마 기도할 수가 있었다.

드디어 2004년 4월부터 스님께서 대비주 수행결사를 시작하시니 처음으로 대비주수행을 시작했다. 스님께서는 21독씩 21일 기도를 시작으로 108독을 5시간이 넘도록 직접 목탁 집전을 하시는 기도를 시작하셨다. 그 후 시간에는 자율정진으로 대비주를 종일 굴러가게 하셨다. 매주 금요일 오전부터는 1000독 가행정진을 시작했다. 모두들 힘이 들지만 더러는 바위처럼 앉아 1000독 가행정진을 하는데, 나는 300~500독만 하면 집에 별 볼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일이 있는 것처럼 집으로 갔다.

스님께서 몇 번을 지켜보시다가 하루는 내게 “대도화 보살님! 1000독을 하고 가셔요!” 하는 벼락같은 불호령에 그만 ‘천염주를 들고 하면 내가 더이상 못가겠지’ 싶어 염주를 붙들고 좌정하고 앉았다.

그렇게 해서 오전 8시에 시작을 해서 다음날 새벽 1시에 처음으로 1000독했다. 한 번 1000독 테이프를 끊고 나니 다음부터는 1000독 가행에 1시간이 단축되었다. 그 다음부터는 조금씩 빨라지기도 하니 재미가 있어 1000독을 3일 또는 5일, 7일, 10일 간에 걸쳐 여러 번 가행정진했다. 이렇게 하니 10만독이 넘게 되고, 대비주를 많이 하신 도반을 통해 조상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도 알게 되어 천도재도 모시게 되었다.

그런 후,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다 보니 저절로 ‘길 대비주’, ‘일 대비주’가 되었고 그럭저럭 30만독이 되어 갔다. 스님의 목탁에 맞춰 108독 정진을 하다 보니 40만독을 넘어서면서 서너 번 어지럽고 몸이 힘들어 스님께 말씀을 드리면 “철야정진 하십시요”라는 한 마디로 나의 업장을 돌려 놓으셨다. 그야말로 철야정진을 하고 나면 거뜬히 벗어남을 알게 되니 대비주는 역시 광명장의 대비주였다.

50만독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내가 하는 일이 비록 병원의 청소부 일이지만 “나는 참 행복하다”가 저절로 입에서 흘러나온다. 입가에는 늘 미소가 떠오르고, 입원한 노인 환자들의 오물처리를 하면서도 더럽다거나 싫다는 분별심이 없이 그저 즐겁게 일을 하게 된다. 이 마음은 나로서도 놀라운 변화다.

더 중요한 것은 변화된 내 마음이다. 그야말로 참나무 장작만큼 뻣뻣했던 내 마음, 부정적인 생각, 심술, 남의 단점만 보이고 칭찬할 줄 모르고 바라기만 하는 마음 등등. 특히 남편에 대해서는 원망하는 마음, 남편이란 이름을 붙여놓고 받기만하고 바라기만 하려는 어리석은 나였음을 알게 됐다. 대비주를 이렇게 꾸준히 하고 나니 이 모든 것들은 내가 자비심을 베풀면 되는 것들이었다.

이처럼 대비주가 업장 소멸이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비주 70만독을 넘고 대비주 7일7야 기도를 올리면서 느낀 것은 ‘본래 내 마음은 고요하고 편안하구나’였다. 대비주 소의경전에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은 다음과 같다.

“이때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한 나라에 재난이 일어날 때 그 국토의 왕이 능히 정법으로 국가를 다스리되 사람들을 너그럽게 대하고 억울한 백성이 없게 하며 모든 허물을 용서하고 7일7야를 신심을 기울여 이 다라니를 외우며 정진하면 이 대비심다라니 신주의 위신력 때문에 저 국토 가운데 있는 일체 재난이 모두 멸하여 없어지며 백곡이 풍성하고 만민이 안락하리라.”

이처럼 대비주 7일7야 기도를 올리고 나서부터는 더욱 편안해져서 마음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다. 이처럼 대비주 덕분에 지금 내 마음은 밝고도 가볍다. 이제는 모든 것을 긍정으로 보게 되고, 칭찬하고 아끼는 마음이 된다.

[1304호 / 2015년 7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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