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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등스님 “총무원장, 선거 대신 ‘제비뽑기’로 선출”

  • 교계
  • 입력 2015.08.07 21:35
  • 수정 2015.08.07 23:47
  • 댓글 4

8월10일 기자회견에서 제안할 듯
후보추천위서 3명 복수추천한 뒤
종정스님이 3명 중 1명 추첨방식
선거 폐단 줄지만 추천위 구성 등
공정성 의문·종도 의사 반영 안돼
종헌 개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 호계원장 법등 스님이 총무원장 스님 등과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파격적인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기존 선거 대신 검증을 거친 복수 후보 가운데 종정 스님이 최종 1명을 뽑는 방식으로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총무원은 8월10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선거제도 개선’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 전 호계원장 법등 스님 등이 참석한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법등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총무원장 선출과 관련해 선거 대신 종정 스님이 총무원장을 뽑는 방식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즉 기존 선거인단을 대신해 중앙종회의원과 교구본사주지 등으로 구성된 108명의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충분한 검증절차를 거쳐 3명의 후보를 추천한 뒤 종정 스님이 후보들의 이름이 적힌 ‘산통’에서 최종 1명을 뽑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등 스님은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엄정한 검증 절차를 거쳐 복수후보를 추천하고, 종정 스님이 최종 1명을 뽑는 방식이기 때문에 선거 과열을 막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법등 스님은 지난 7월 중순경에도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 종회의원 등 10여명과 만나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승 스님은 선거제도로 인해 종단의 혼란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방식은 금품살포와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 등 선거로 인한 폐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과 후보 추천 과정에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 종정 스님이 일종의 ‘제비뽑기’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낙점할 경우 대중들의 의사와 무관한 후보가 총무원장으로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른 종도들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법등 스님은 기자회견에 앞서 8월9일 오후 야권인 종책모임 삼화도량의 모임에 참가해 이 같은 제도개선 방안을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화도량 종책위원장 장명 스님은 “법등 스님이 제안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 일단 설명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내용을 청취한 뒤 삼화도량 차원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화도량은 그동안 꾸준히 총무원장 직선제를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방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여권인 불교광장도 8월10일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이 문제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교광장 내부에서도 법등 스님의 제안을 쉽게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은 것으로 전해져 종헌개정 등 직접적인 제도개선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해 보인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05호 / 2015년 8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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