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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한복 입으면 왜 안되나요?”

  • 인터뷰
  • 입력 2015.08.10 16:27
  • 수정 2015.08.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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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작가 김종우 첫 전시회

▲ 불화작가 김종우
불화작가 김종우씨의 첫 개인전이 8월19~25일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30여점의 작품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15년간 쌓아올린 작가의 열정을 선보이는 첫 자리다. 조금은 늦은 50대에 마련된 첫 전시지만 작가는 오히려 “성급할까 두렵다”고 말을 아낀다.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가야하는 게 불화입니다. 비록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예배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이 불화인데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의 작품은 사찰이나 법당에서 접할 수 있는 불화와는 다르다. 작품에 사용된 색이나 구성도 전통과는 멀어 보인다. 불화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다.

“법신에는 본래 색도 형상도 없지만 중생은 색과 형상을 정해 불화를 그리고 불상을 조성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고정된 색과 형상을 고집할 수 있을까요. 석가모니 부처님이 본래 인도에서 태어나셨지만 인도에서는 인도의 복식으로, 태국에서는 태국의 복식으로 표현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중국의 복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복식으로 표현하면 안 되는 걸까요?”

이번 전시의 주제가 ‘불이색공전(不二色空展)’인 이유다. 그렇다고 마음 내키는 대로 조성한 작품도 아니다. 전통 고려불화의 조성법인 배체법을 온전히 계승했다. ‘법화경서사보탑도’는 일본에 남아있는 ‘고려금니서사법화경보탑도’를 재현했고, ‘수월관음도’는 고려불화의 형식을 따르되 한복 입은 모습으로 표현했다. 치열한 고민 못지않게 극한에 가까운 노력도 피하지 않았다. ‘법화경서사보탑도’는 높이 380cm, 폭 106cm에 2만6000자의 금니로 조성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지난 2001년 여름부터 최근까지 꼬박 15년간의 산고로 작가가 빚어낸 영롱한 사리와도 같다.

‘지장보살’ ‘미륵반가사유상’ ‘천수천안’ 등 선보이는 작품 하나하나가 땀의 결실이며 작가가 만난 부처다. 그 세계에 함께 발 들이는 이번 전시는 관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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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 2015년 8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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