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려대장경과 일본의 신수대장경은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장경입니다. 앞으로 이들 대장경 데이터베이스간 제휴를 강화해 비교연구 등 활용 기능을 크게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이는 한일 양국은 물론 세계 불교학계와 인문학의 새로운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지범 고려대장경연구소장은 8월3일 서울 관훈동 판화사랑방에서 대장경 텍스트데이터베이스연구회 시모다 마사히로(일본 도쿄대학 교수) 대표위원과 ‘한일 대장경 공동DB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각각 추진해온 불교연구의 디지털기술 활용에 대한 자료와 노하우를 상호 교환해 디지털시대에 맞는 비교 검색시스템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는 그동안 8만1258판의 해인사 재조대장경을 전산화했으며, 국내외에 흩어져 있던 고려 초조대장경 2040권도 디지털 이미지 촬영 및 입력을 완료했다. 뿐만 아니라 스타인본, 펠리오본 등 중국 돈황 문헌을 비롯해 화엄석경, 고려 교장문헌 등 방대한 자료들을 DB화함으로써 한국불교문헌의 전산화를 주도했다.
일본 도쿄대학이 중심이 된 대장경 텍스트데이터베이스연구회는 지난 1990년대부터 신수대장경 DB화를 진행해왔다. 고려대장경을 모본으로 1912년에서 1925년에 간행된 신수대장경은 일본의 불교학자들이 총동원돼 완성한 장경이다. 총 3053부, 1만1970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현재 세계 불교학자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대장경으로도 유명하다.
이 소장은 “고려대장경과 신수대장경의 공동DB 구축은 한일 양국의 대장경 통합을 넘어 세계 대장경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고려대장경연구소와 대장경 텍스트데이터베이스연구회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2016년까지 DB데이터 교환 방식이나 웹형태 등을 협의하고, 2017년까지 웹서비스 방식을 결정, 2018년에는 최종보고회를 개최해 웹서비스 체계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05호 / 2015년 8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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