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만공선양회가 9월20일 예산 수덕사 황하루에서 ‘일제강점기 만공대선사의 위상’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만공 스님의 항일정신을 재조명하고 나아가 독립유공자로서 자격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선양회장 옹산 스님은 “만공 스님은 일제강점기 지속적인 항일행보를 보이며 시대의 독립 정신을 일깨우고 민족자존을 지키는 등 불교를 넘어 애국심을 향상시킨 민족의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을 거부함은 물론, 승려임에도 단발령에 반발해 머리를 길렀으며 1937년 3월 일제 총독부 어전회의에서는 한국불교의 일본 예속화의 부당함을 들어 총독에게 호통을 쳐 일제의 사기를 꺾는 등 명확한 항일행보를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만공선사는 독립유공자로 지정돼야 함에도 제도적으로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도가 오히려 유공자 범위를 좁히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자 선정에 있어 ‘징역형 3개월 이상’이라는 내부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이 오히려 재야에서 항일활동을 펼쳤던 인물과 사례들이 묻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님은 “지금이라도 정부는 선정 기준과 범위를 확대하는 등 제도적 개선을 통해 묻혀진 독립유공자를 발굴, 진정한 광복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만공 스님의 항일정신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충청지사=이장권 지사장 dlwkd65@beopbo.com
[1306호 / 2015년 8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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