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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 발굴 계기돼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08.24 10:59
  • 댓글 0

독립운동가를 다룬 영화 ‘암살’이 화제다. 7월 22일 개봉 이후 한 달 만에 누적 관객 수 1110만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흥행순위 12위에 올랐던 ‘실미도’를 가볍게 제친 이 영화는 곧 ‘변호인’을 넘어 1298만명을 기록한 ‘도둑들’마저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영화의 흥행도 반갑지만 무엇보다 영화를 통해 일제강점기 당시 목숨 걸고 광복운동에 뛰어 들었던 독립운동가들이 재조명 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영화 ‘암살’의 주인공은 1962년 국내여성 독립운동가로서 유일하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남자현 지사다.

만주에서 독립군을 지원했던 남 지사는 1926년 사이토 총독 암살시도 직후부터 무장투쟁 전선에 뛰어들었던 인물이다. 1933년 일제 만주국 전권대사 무토 노부요시를 암살하려다 체포 돼 가혹한 고문을 당했고, 단식투쟁을 벌이다 결국 그해 8월 중국 하얼빈 조선여관에서 순국했다. 그의 고향인 경북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에 그의 생가가 복원되어 있는데 최근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 쌍권총의 달인이었다는 김상옥 의사 역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실존인물이다.

김상옥 의사는 1920년 의열단에 몸담기 전까지도 전라도를 중심으로 친일파 암살을 주도했었다. 그는 1923년 당시 총독이었던 사이토 암살 작전에 나선다. 그러나 이 작전은 거사 직전에 노출됐고,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이 발생하면서 용의자로 지목 돼 일본경찰에 쫓겼다. 은신처가 발각되자 그는 서울시내 한 복판에서 일본의 기마부대, 무장경찰 수백명과 총격전을 벌였다. 총알이 떨어지자 그는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마지막 남은 총알로 자결했다. 당시 김 의사는 일본군이 쏜 총알 11발을 맞고도 싸웠다고 한다.

이 영화의 투자회사 에이치 앤 에스(H&S) 파트너즈가 10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 쉼터 나눔의집을 찾아 1000만원을 후원했다고 한다. 여성독립운동가의 영화였으니 일제강점기 여성피해자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후원한 것은 의미 있다. 무엇보다 이날 피해할머니들을 대표해 전달식에 참여한 강일출 할머니의 일성이 귓전을 때린다.  위안소에서 전염병에 걸려 불에 태워지기 직전, 독립군에 의해 구출돼 동굴에 숨어살다가 광복을 맞았다는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독립운동 하다 피해를 당한 분, 우리처럼 전쟁에 끌려가 피해를 당한 사람 모두 우리 국민들이 기억해야 합니다.”


[1307호 / 2015년 8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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