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독경수행 김혜영 씨
금강경 독경수행 김혜영 씨
  • 법보신문
  • 승인 2015.09.01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1년 11월 1만독 회향
뜻까지 읽는 2차 공부 중
안하무인 성격이 온화해져

▲ 여의장·44
정말 안하무인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잘난 사람인줄 알았다. 오만방자하게 살았고, 가시 박힌 언행으로 주위를 찔러가며 살았다. 변화는 ‘금강경’으로부터 시작됐다.

2011년 11월3일 1만독을 회향했다. 1차 공부를 끝내고 뜻까지 함께 읽는 2차 공부 중이다. 2차 공부에 들어가니 1차 공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글에 입이 적응해야 했고, 다른 말에 호흡이 달라졌다. 글이 길어 느낌상 해석 1독을 해놓고 나면 1차 공부하던 때와 비교돼 자꾸 더디게 가는 것 같았다. 갑자기 느려진 느낌에 당황하기도 했다. 극복해야할 문제였다. 1차 공부에 닥쳤던 장애를 넘어섰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

첫 1만독을 회향하기 위해 거쳐야 했던 난관들은 적지 않았다. 몸과 머리가 아팠고 어지러움이 왔다. 별의별 증세들이 장애로 엄습했다. 이 증상이 며칠을 갔다. 보름이 지나고 한 달이 되기도 했다. 살가죽을 건드리기만 해도 아팠다.

혹시 상기병인가 잠시 생각하기도 했다. 의문을 가지고 알아보는 시간이 아까워 그냥 독경했다. 아픈 머리 부여잡고 소파에 앉아 ‘여시아문~’으로 시작하다보니 3일이 지나자 가라앉았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일정 기간을 두고 아팠다 괜찮았다를 반복했다. 어느 순간, 머리 살가죽이 아프고 누르면 말랑한 느낌이 사라졌다. 그냥 뚝심으로 밀고 나가다보면 되는 구나 여겼다. 2차 공부를 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인 것이다. 그래도 2차 공부가 여여하게 이뤄지진 않았다. 이제는 내가 아닌 밖에서 장애들이 생겨났다. 2차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어머니가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으면서 간병을 해야 했다. 곧이어 남편의 큰외삼촌 부고에 무릎 아픈 시어머니를 모시고 인천을 찾아 큰외삼촌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한 겨울, 밖에서 덜덜 떨면서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를 한 기억에 웃음이 난다. 곁에서 내내 있어야 하는 간병생활 중에는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가 주무시면 병원 계단에 앉아 잠깐 읽고 넘어갔던 기억도 난다. 그렇게 하루라도 안 빼먹으려고 했다. 마음은 계속 밀어붙여야 겨우 움직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경험이었다.

겨우 한 시름 놓았나 싶었다. 인천 다녀온 뒤 벌어진 일이었다. 학교 마친 아이를 태우고 마트에 가는 길에 사고가 났다. 먼저 좌회전을 보내고 안전하게 직진했으면 됐는데 그냥 밀고 나가다가 생긴 불상사였다. 상대편 운전자에게 미안했다. 생각을 잘못한 내가 과실 100%인데 정황상 그 기사가 70%를 물었다. 그래도 ‘금강경’ 공부 공덕으로 사람 안 다치고 넘어가서 다행이었다.

불운(?)은 계속됐다. 남편 회사에서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굳이 안 가도되는 행사에 참여한다기에 보냈다. 나이도 있는 사람이 어린 친구들과 축구하다 거친 몸싸움에 몸살이 났다. 잘 내색하지 않는 사람이 병원에 가자해서 진찰을 받아보니 갈비뼈 두 개가 나가 3주 진단을 받았다. 놀라운 사실은 예전과 다른 반응을 보인 나였다. 잠깐 좀 투덜거리고 말았다. 이렇게 힘들 때일수록 ‘금강경’ 독경을 열심히 하자고 발원했다. 그리고 남편 목욕도 해주기 시작했다. 발가락 사이사이를 씻기면서 남편의 굳은살이 떨어져나가고 발바닥이 부드러워졌다. 지난 날 내 마음의 굳은살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고 새살이 돋는다고 받아들이니 환희심이 올라왔다. ‘금강경’ 독경을 하면서 마음이 한없이 낮아지고 편해졌다. 주위 사람들은 물론 가족들도 편해하는 눈치다. 가족들에게 쓰는 마음이 달라져서다. 군림하기보다 이젠 있는 그대로를 보려고 하고 ‘금강경’을 독경하니 남편, 아이와 사이도 좋아졌다. 밖으로 나돌던 남편은 이제 ‘집돌이’가 됐다. 들어오면 나기기 바빴던 금전도 안으로 모여들고 집안이 날로 편안해진다. 이 길, 어긋나지 않게 하면서 꾸준히 걸어 나가리라. 나무금강반야바라밀.

[1308호 / 2015년 9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