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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세계가 시방불국토 중 유독 오염[br]삼악도·팔난 등 온갖고통 모인 감인토

정토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상적광토이고 둘째는 실보장엄토이고 셋째는 방편유여토이다. 이는 범성동거토(凡聖同居土)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정토에서 닦는 인(因)이 같지 않다. 그 때문에 불러들이는 과보가 각각 다른 것이다. 시험 삼아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교화 어려운 중생들 위해
염불문 시설해 정토 안내
아미타불이 염불자 맞고
안내해서 정토에 나게 해

첫 번째 상적광토(常寂光土)는 바로 ‘원각경’에서 말하고 있는 대광명장이다. 이 가운데는 성인과 범부가 평등하고 의보와 정보가 나누어지지 않는다. 오직 부처님의 법신만이 맑게 항상 고요하니 모든 부처님께서 증득하신 법신의 경계이다. 이것은 옛날부터 모든 조사들이 한 찰나에 법신을 돈오하여 오묘하게 법신과 동체가 되는 경계에 계합한 것이니 부처의 경계에 들어간 이들이 거처하는 곳이다. 이것이 바로 상상근인(上上根人)이 왕생하는 정토이다. 어찌 가볍게 중근기나 하근기의 사람을 위해서 시설할 수 있겠는가.

두 번째는 실보장엄토(實宝莊嚴土)인데 이것은 바로 스무겹의 화장세계이다. 우리 노사나부처님께서 오랜 겁동안 수행하여 법계에 걸맞는 과보를 불러온 무진장엄의 미묘한 국토이다. ‘화엄경’에서 “중중무진의 세계를 장엄한다”고 하는 것이니 보신불이 거처하는 곳이다. 이것은 십지보살만이 대법륜을 굴리는 정토이니 이승의 성문들은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다.

이것은 바로 법화회상에서 수기를 받은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을 모시고 다겁 동안 인행을 닦아 장래에 이 가운데서 일부분의 정토를 과보로 불러들인다. 이 정토는 평범하고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전혀 아니다.

세 번째는 방편유여토(方便有餘土)이다. 범성동거토라고도 한다. 이곳은 정확하게 구품(九品)으로 나누어지는데 아미타불이 교화하는 국토이다. 화장세계에 스무겹이 있다. 첫 번째 겹부터 한 부처님의 국토와 미진수 세계가 둘러싸고 있다. 아래 부분이 작고 윗부분이 커서 마치 탑을 거꾸로 세워놓은 것과 같다.

여기서부터 두 배 세배로 겹이 두꺼워지면서 열세 번째 겹에 이른다. 그런데 이 사바세계는 열세 번째 겹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주요 국토이다. 저 극락국토와 사바세계는 정확하게 평등하다. 중심에서 서쪽으로 가다가 꽃잎이 무성한 곳이 있다. 그 때문에 십만억불토를 지나서 그밖에 있는데 사바세계와 나란히 있다고 한 것이다.

시방의 불국토 중에서 유독 사바세계에만 더러운 것과 흙과 돌과 모든 산이 뒤섞여서 가득 차 있으며 삼악도와 팔난 등의 온갖 고통덩어리가 모여 있기 때문에 감인토(堪忍土)라고 한다. 중생들이 꽝꽝 굳어있어서 조복시키고 교화하기가 가장 어렵다. 그 때문에 우리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십선업으로 인천의 세계를 교화하여 인도하신 것이다. 생사의 세계에 있으면서 윤회를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참선을 해서 마음을 깨달으려 해도 돈오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염불문을 시설하여 정토에 태어나는 일문을 구하게 하였다. 이를 삼계를 자유롭게 벗어난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아미타부처님이 인행 가운데 세운 원력을 의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방세계의 중생 가운데 나의 명호를 염하는데도 나의 국토에 태어나지 못하는 이가 있으면 맹세코 성불하지 않으리라”고 한 것이다. 이 원력에 의지하기 때문에 염불을 하는 모든 사람은 아미타부처님이 반드시 맞이하고 인도해서 저 정토에 태어나게 하신다. 그러므로 쉽게 왕생하는 것이다.

이 정토를 펼쳐보면 구품(九品)이 있다. 가령 참선을 해서 마음을 깨치긴 했는데 아직 마음과 경계를 잊어버리지 못한 사람은 상상품(上上品)의 정토에 태어난다. 염불해서 일심이 되어 흩어지지 않는 사람은 상중품(上中品)에 태어난다. 참선을 하고도 깨치지 못하긴 했지만 명호를 수지하는 것이 정밀하고 지순하여 만행으로 장엄하는 사람은 상하품(上下品)에 태어난다.

박상준 고전연구실 ‘뿌리와 꽃’ 원장 kibasan@hanmail.net
 

[1309호 / 2015년 9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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