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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장애인복지관장 선재 스님

문턱없는 ‘무장애마을’ 발원

▲ 선재 스님
“출입구를 봐주세요. 문턱이 있나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턱은 누군가에겐 매일 넘기 힘든 일상의 어려움입니다.”

경사로 무료지원 설치
비장애인도 사용 만족
주민참여로 장벽 제거
더불어 사는 마을 조성

휠체어 장애인에게 문턱은 에베레스트만큼 높은 장애물이다. 비장애인은 흔히 갈 수 있는 식당도 장애인 혼자서는 쉽게 갈수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에서 운영하는 성북장애인복지관(관장 선재 스님)은 장애인들의 사회활동 중 가장 큰 제약이 되는 문턱을 없애기 위해 2012년부터 ‘성북구 무장애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건물 문턱 앞에 경사로를 무료지원 설치하는 사업이다. 선재 스님은 “장애인이 지역사회 내에서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요 비장애인에게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더불어 살기 좋은 마을을 조성해 나간다는 게 목표”라며 “이들 사이에 사회적·문화적 인식의 장벽을 제거하고 사회통합을 이루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북장애인복지관은 문턱으로 인해 출입이 불편한 곳이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어디든 달려간다. 사회복지사가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업주와 상담하고 설치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경사로 설치 업체가 사업장을 방문, 문턱 높이에 맞도록 경사로를 설치한다. 발생하는 모든 경비는 ‘주민이 살기 좋은 성북구’를 만들고자 성북장애인복지관에서 지원한다.

성북장애인복지관은 그동안 성북구내 약 70여개의 지역상점과 은행, 약국 등 근린생활시설 등을 중심으로 출입구 경사로 설치를 진행해왔다. 처음에는 사업주들 대부분이 “난 불편한 것이 없으니 필요 없다”며 설치를 거부했다. 손이 많이 갈 것 같은 괜한 선입견 때문에서다. 마지못해 설치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설치 후에는 대부분 “상당히 편해 설치하길 잘했다”고 말한다.

출입구 경사로는 휠체어 장애인에게만 편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팡이를 짚는 어르신이나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 아이, 유모차를 끄는 부모 등 비장애인에게도 편리한 시설이다. 사용자와 설치자 모두에게 만족도가 아주 높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자발적으로 경사로를 설치하는 사업주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성북장애인복지관은 성북구를 자비복지공동체로 만들어 가는 중이다.

“내가 나이가 들거나 몸이 불편해졌을 때 좀 더 편한 동네에 살고 싶지 않으세요? 주민이 만들어 가야죠.”

성북장애인종합복지관은 경사로 설치 외에도 2014년에는 주민의 요청에 의해 구청에 횡단보도 잔여표시기 설치를 요청하는 등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적도 있다. 선재 스님은 “편의시설은 장애요소를 없애고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모든 사람이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임을 강조하고 “내가 사는 주변을 잘 둘러보고 구청이나 복지관에 개선요청을 해 주민의 관심이 마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턱 없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성북장애인복지관은 마을 어디가 바뀌어야 하는지 찾아내고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주민들을 기다린다. 주민들이 직접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기금마련 저금통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모연된 후원금은 경사로 지원사업에 사용된다. 02)915-9200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10호 / 2015년 9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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