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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시리아 현지 살상부터 막아야”

  • 해외
  • 입력 2015.09.22 09:46
  • 수정 2015.09.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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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막다렌 대학서 회견
난민에 현실·윤리적 대응 촉구
폭력 해결만이 갈등 풀 열쇠

▲ 9월14일부터 영국을 방문해 강연을 이어가고 있는 달라이라마는 옥스퍼드 막달렌 대학에서 학생들을 만나 인내를 주제로 대화 했다.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시리아 난민위기에 대해 “인류의 이익이 국가의 이익에 앞서야 한다”며 각국에 자비를 촉구했다. 이어 “모든 난민이 유럽에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고국에서 살상을 줄이는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영국 비비씨와 가디언 등은 9월14일부터 영국을 방문해 강연을 이어가고 있는 달라이라마가 옥스퍼드 막달렌 대학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달라이라마는 난민 위기에 대한 현실적이고 윤리적인 대응을 촉구하면서 “영국과 같은 서구 국가들은 자국의 이해관계를 넘어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몇 유럽국이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의 난민을 수용하기로 한 결심에 대해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이 매우 좋은 대응을 하고 있다. 훌륭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유럽이 모든 난민을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난민 대부분이 유럽으로 향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그는 “난민 위기에 대한 해답은 현지에서 찾아야 한다”며 “살상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고국에서의 진정한 평화가 난민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기적으로 교육과 대화, 개인적인 접촉만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한 달라이라마는 “폭력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야만 난민 행렬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라마는 9·11 테러 당시를 떠올리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9·11 테러 이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비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찾으라고 조언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선한 동기였을지 모르지만 폭력을 사용함으로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로부터 분열주의자로 규정돼 해외에서 50년 이상 유랑 생활을 하고 있는 달라이라마는 중국 당국에 대해서도 날선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의 전제정권하에서 국민들은 사실을 말할 수 없다”며 중국의 티베트 억압을 비판했다.

최근 티베트자치구 성립 50주년을 맞아 중국 당국이 티베트의 발전을 대대적으로 경축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티베트에 직접 가서 볼 수 없지만 만약 중국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다면 왜 티베트인과 중국 친구들은 티베트가 곤궁하다고 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달라이라마는 영국 방문에서 옥스퍼드 3개 학교의 학생들을 만나 사랑과 인내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케임브리지에서 이틀간의 심포지엄을 주재하고 런던에서 대중강연을 2차례 한 후 영국 의회 티베트 소위원회에서 강연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달라이라마의 영국 방문은 다음 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11호 / 2015년 9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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