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구니회장, 육문·자민 스님 양자 대결 구도될 듯

  • 교계
  • 입력 2015.09.24 14:58
  • 수정 2015.09.30 17:31
  • 댓글 13

10월2일 후보 접수 마감 앞두고 관심 고조
육문 스님 공식 출마…자민 스님도 결심 굳혀

10월12일 제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총회를 앞두고 누가 차기 회장에 후보로 나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비구니회장 선출은 전국비구니회 집행부와 열린비구니모임·비구니회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열린비구니모임)간 양자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종단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육문 스님                             ▲자민 스님.

현재 전 전국비구니선원장 육문 스님이 공식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천안 연대선원 자민 스님도 최근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운달 스님과 일초 스님이 거론되고 있으며 제3의 인물이 출마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러나 운달 스님의 경우 본인이 고사 의지가 강해 실제 출마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또 위계가 명확한 비구니계 특성상 큰 변수로 작용할 제3의 인물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육문 스님이 열린비구니 측 후보임을 공표하고 나서면서, 차기회장 선출은 열린비구니모임과 전국비구니회 현집행부 측의 지원을 받는 후보 간의 양자 대결구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집행부 측은 “특정 후보를 내세우지 않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민 스님도 “현 집행부와 별개로 비구니 화합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집행부측이 열린비구니모임에 맞서 어떤 식으로든 대항마를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자민 스님을 우회적으로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비구니계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 선거가 양자대결로 진행될 경우 육문 스님의 우세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육문 스님은 선림회 회장 소임을 맡으며 후학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데다 열린비구니모임측이 직접 지원에 나서 전국적으로 폭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진급 비구니 스님은 “육문 스님은 비구니 수좌 스님들 사이에서 우상이나 다름없다”며 “전국적으로 폭넓은 인지도와 명성을 갖고 있어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육문 스님과 경쟁할 수 있는 후보가 흔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비구니계의 정신적 지주로 꼽히는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이 공개적으로 육문 스님을 지원하고 나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자민 스님은 제7·8대 종회위원, 전국비구니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오랜 기간 제방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대중 포교, 사회 사업, 종단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비구니계 소식에 밝은 한 스님에 따르면 자민 스님은 비구니회장 후보 출마 여부를 두고 적지 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구니 화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출마를 결심하고 최근 비구니계 원로 스님들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자민 스님이 10월12일 총회에서 실제 경선에 나설지 여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원로 스님들에게 추천서를 받는 과정에서 자민 스님은 “경선으로 진행되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자민 스님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렇게 말 한 것은 사실”이라며 “출마를 권유하고 추천한 이들이 많아 후보로 나설 결심을 굳혔고 후보 등록은 할 것이지만, ‘비구니 화합’을 위한 일인만큼 기권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국비구니회장 선출이 경선으로 진행될 경우 선거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수가 예상된다. 전국비구니회 회칙에 회장 선출 절차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회칙에 따르면 회장은 정기총회에서 선출된다고만 규정돼 있다. 그러나 선거인단의 구성과 자격, 선거방식에 대한 규정이 없어 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집행부가 특정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아 선거 중립 원칙이 지켜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열린비구니모임 측 한 스님은 “현집행부가 자민 스님을 간접적으로 밀고 있다는 것은 쉬쉬할 뿐 다 아는 사실”이라며 “혹여 자민 스님이 기권을 하더라도 집행부는 다른 인물을 내세우거나 다른 방식으로 육문 스님을 견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10월12일 비구니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앞두고 비구니계가 선거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누가 되더라도 차기 회장은 비구니 화합과 인권 신장, 종권 참여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비구니 스님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12호 / 2015년 9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