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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불교조각 걸작을 한 자리서 만나다

  • 만다라
  • 입력 2015.09.30 18:08
  • 수정 2015.09.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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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불교조각대전 ‘불상, 간다라에서 서라벌까지’

▲ (왼쪽부터) 설법하는 부처(간다라, 쿠샨, 2~3세기), 금동으로 만든 큰 부처(중국, 북위, 5세기).

부처님의 모습을 형상으로 표현한 2세기 인도의 간다라조각부터 우리나라에서 반가사유상 조성이 절정에 달한 700년경에 이르기까지, 불교조각 발전의 거대한 흐름이 한 눈에 조명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9월25일~11월15일 고대불교조각대전 ‘불상, 간다라에서 서라벌까지’를 개최한다.

중앙박물관 이전 10주년
기념 특별전 11월15일까지
세계 8개국, 26개 기관 소장
불교조각 210건 한자리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특별전시는 인도, 중국, 베트남, 일본과의 교류 속에서 한국 불교조각의 전통을 조명하는 섬세한 기획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05년 재개관 후 정기적으로 진행해온 세계 주요 박물관, 미술관과의 교류 확대와 이를 통한 한국문화 이해 확장의 연장선상에 있다. 또 1990년 열린 ‘삼국시대 불교조각’과 2008년 ‘영원한 생명의 울림, 통일신라 조각’ 특별전에 이어 우리나라 고대 불교조각을 망라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불교조각 작품은 총 210건으로 그 규모면에서도 매머드급을 자랑한다. 다양한 형식을 포함하고 있는 불교조각에서도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독립상 성격의 불상과 보살상이 주를 이루고 있어 규모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수준급으로 평가된다.

전시는 4부로 구성돼 있다.

▲ (왼쪽부터) 연봉오리를 든 관음보살(신라, 7세기), 일본으로 건너간 삼존불(백제 혹은 일본, 6~7세기)

1부 ‘인도의 불상-오랜 역사의 시작’에서는 불상을 처음 조성한 목적과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 기원 전후로 무불상(無佛像) 시대가 끝나며 간다라와 마투라 지역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불상이 조성되기 시작한다. 두 지역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아래서 독자적으로 불상을 조성했기 때문에 그 형태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시에서는 간다라와 마투라 출토 불상과 보살상, 이야기를 담고 있는 부조를 통해 새로운 성상(聖像)에 대한 각 지역의 접근법과 관심사의 차이를 읽어볼 수 있다.

2부 ‘중국의 불상-시작부터 수대까지’에서는 오호십육국(304~439)부터 수(581~618)대로 이어지는 중국의 불상 제작 변천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쓰촨성 청두시 만불사터와 산둥성 칭저우 용흥사터에서 발견된 일군의 불상을 통해 인도에서 전해진 불상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지역 문화에 맞게 양식을 변형하는 중국화의 과정이 지역별, 왕조별로 특색 있게 진행되는 모습을 살펴본다.

특별히 인도 굽타 시대 불상, 베트남 지역에서 발견된 불상과 같은 시기 중국 불상의 비교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교류를 바탕으로 새로운 양식의 영감을 얻는 모습을 보여주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어지는 3부에서는 ‘한국 삼국시대의 불상’을 주제로 중국 남·북조와 밀접한 관계 속에서 삼국에 전래된 불상 조각이 6세기부터 점차 한국적인 모습으로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조명했다. 중국불상과 양식적 흐름에서 유사하게 진행되는 듯 하지만 삼국 시대의 사람들이 취사선택한 부분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때부터 일본의 초기 불상이 제작되는 역사도 ‘호류사 헌납보물’의 금동상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4부 ‘반가사유상의 성립과 전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은 도상이자 주목할 만한 종교적·예술적 성취를 이룬 반가사유상을 집중 다룬다. 특히 2004년 이후 11년 만에 국보 78호, 83호의 두 반가사유상이 나란히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 세계 8개국, 26개 기관에 소장된 불상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도 국립중앙박물관이 꾸준히 추진해온 상호 교류의 긍정적 결과로 평가된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12호 / 2015년 9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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