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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노인복지관장 윤남선

생활 속 나눔과 실천 통해 어르신이 주인 되는 복지관

 
“김옥화씨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마다 불광노인복지관(관장 윤남선)을 가득 채우는 우렁찬 목소리에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활짝 웃음꽃이 핀다. 특히 평생 본인의 이름보다는 누군가의 안사람 혹은 엄마로 불려왔던 할머니들은 본인의 이름이 불러질 때마다 “가슴이 벅차다”고 입을 모은다.

이름 불러주기 실천으로
정서적으로 유대감 형성
관내 다양한 자원봉사로
스스로가 주인임을 고취

‘이름 불러주기’는 윤남선 관장이 5년 전 불광노인복지관 개관과 동시에 관장으로 부임하며 결심한 규칙 중 하나다. 어렸을 적을 제외하고는 평생 이름불릴 일없이 지낸 어르신들에게 이름을 찾아주고 싶은 이유에서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어르신들과 정서적으로 유대감을 형성하고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이름이 불리자 처음엔 어색해 하거나 간혹 “나보다 한참이나 어린 직원들이 이름을 부른다”며 불쾌해 하는 어르신도 있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본인의 이름이 공개적으로 불려지는 것에 만족감을 표한다.

윤남선 관장은 “서로 이름을 부를 때 더 친근함을 느끼고 행복해진다는 실험결과가 과장은 아닌가 보다”라며 “다른 복지관들에 비해 규모가 작고 회원이 적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에 되도록이면 자주 이름을 불러드리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하고 다른 복지관에서도 적극 검토해 보길 권했다.

불광노인복지관은 진관사가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진관무위원이 은평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상담·사회교육·복리후생·지역복지협동사업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윤 관장은 “복지관내 프로그램 수는 타 복지관에 비해 적을지 몰라도 규모가 작기에 더 가족 같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 특징을 살려 어르신들에 의한,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관으로서 어르신들이 주체가 되는 노인복지관, 지역사회와 상호교류를 통해 더불어 함께하는 노인복지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관을 찾아간 날도 앞마당이 왁자지껄 했다. 어르신들이 한가위 한마당을 준비하며 전을 굽고 있었던 것. 명절을 맞아 더욱 쓸쓸할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을 직접 준비하고 계셨던 어르신들은 “음식을 다 만든 후에는 직접 전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관장은 “복지관에서 무언가를 얻어가려고만 하기보다는 얻은 것을 다시 나누는 기쁨을 누리실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재능기부가 어르신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어르신들이 주체가 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는 특별한 날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복지관 내에서 다양하게 전개된다. 불광노인복지관은 신입회원 교육에서 관내에서 다양하게 실천할 수 있는 자원봉사를 제시한다. 청결한 화장실 유지나 복지관 전역에 있는 게시판을 관리하는 일 등이다. 불광노인복지관에 들어서면 낡은 건물임에도 불구하도 입구에서부터 청결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스스로 복지관의 주인이 된 어르신들 덕분이다.

윤 관장은 “사용자 모두가 복지관의 주인임을 깨닫게 하고 실천으로 이어지기까지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습관이 되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몸소 경험한 후부터는 교육을 지속한다”며 “관장부터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함은 물론이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12호 / 2015년 9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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