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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지평 연 각현 스님 목련장 추서 의미 있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10.05 12:23
  • 수정 2015.10.05 12:24
  • 댓글 0

2014년 12월 입적한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 전 이사장 각현 스님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이 추서 됐다. 노인복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국가가 인정한 것인데 생전에 수훈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의미 있다.

연꽃마을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노인복지 전문법인이다. 1990년 9월 대표직을 맡았으니 노인복지에 애쓴 세월만도 25년이다. 현재 연꽃마을 산하시설은 70여개이며 종사자 수만도 700여 명에 이른다. 양·한방 병원인 파라밀요양 병원을 비롯한 병원과 의원만도 7개를 운영하고 있다. 안성종합복지타운 내 파라밀 병원은 보건·복지·의료 연계체계를 갖추고 있어 한국의 선진 모델로 손꼽힌다. 여기에 아동복지 시설만도 8개다.

각현 스님이 복지 원력을 세운 건 1978년이다. 청계사 주지를 맡고 있었던 각현 스님은 ‘앉아서 시주금 셈하는 자신이 처량해 중국어 공부라도 해 보자’는 심산으로 홍콩 중문대학에 입학했다. 홍콩 불교계를 돌아 본 각현 스님은 고찰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찰과 불교가 저변화 된 복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며 불교복지에 눈을 떴다.

1990년 8월 연꽃마을 대표이사직을 맡았을 당시의 불교복지 상황은 열악했다. 각현 스님은 무료양로원 건립 모연문과 함께 ‘마을마다 연꽃마을, 마음마다 연꽃마음’이라는 글이 새겨진 연꽃마을 후원회원 신청서를 들고 법회가 열리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달려갔다. 이전까지 불교계에서 양로원 건립 불사는 없었다. 단돈 1000원이라도 보시하는 마음이 곧 ‘연꽃마음’이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그 뜻은 그대로 전해져 후원회 모집 3개월 만에 1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양로원이 완공됐을 때는 회원만도 2만 5000이었다. 교계의 복지 지평을 연 일대 사건이다.

각현 스님은 저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2008년 선보인바 있는데 서두에 밝힌 한마디는 오늘의 복지계에 경종을 울린다. “해야 할 일은 업력(業力)이고, 하고 싶은 일은 원력(願力)”이라고 전제한 스님은 “내가 베푼 작은 사랑 때문에, 내가 만든 작은 시설 때문에,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하고 싶은 일을 가슴에 안고 업파(業波)에 넘실대며 살겠다”고 했다. 온 정성을 다해 복지에 매진하겠다는 불굴의 의지 표현이다.

각현 스님은 부유와 빈곤의 양극화 현상의 해결 실마리는 ‘나눔과 봉사’에 있다고 설파한 바 있다. 각현 스님의 국민훈장 목련장 추서를 계기로 나눔의 정신이 더 한층 확대됨은 물론 불교 복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기를 기대한다.

[1313호 / 2015년 10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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