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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를 지키고 경 외우고 염불한다면[br]돈오는 못해도 출가 인연은 이어져

하루 종일 발원하고 회향할 것을 생각하면서 생사의 고취에서 벗어날 것을 찾아야 한다. 이와 같이 해야 비로소 출가의 막대한 인연을 저버리지 않게 된다. 또한 금생을 헛되게 보내지 않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약에 상상의 근기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발심하자마자 세속의 업에서 벗어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선지식을 참방하고 법문을 청할 것이다.

부처님의 49년 설법에서
소승·중승·대승이 있으니
소승에선 사제법 설하고
중승에선 12인연법 설법

자기 몸에 생사대사를 추구하고자 뜻을 둔 이라면 모름지기 단지 일념이 되게 하여 밖에서 구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사람은 최상인 일승의 근기를 지닌 사람이다. 그러하니 기꺼이 발심하기만 하면 반드시 환하게 밝아져서 깨달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각각의 근기와 지향점이 어떠한가에 달려있을 뿐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계를 지키고 수행하면서 경을 외우고 염불을 한다면 비록 자신의 마음을 돈오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 수 있고 출가의 인연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럭저럭 감정이나 따라다니면 죽을 때까지 이룰 수 없을 것이니 크게 불쌍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금생을 헛되이 보내는 바람에 삼악도에 떨어지면 장차 어느 때에 빠져나올 수 있을지를 알 수가 없다.

앞에서 말한 것은 재가와 출가의 수행법이다. 깊고 얕음은 같지 않아도 우리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어 처음 20년 동안 설하신 법이다.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법하셨는데 설한 법에 삼승이 있으니 소승(小乘)과 중승(中乘)과 대승(大乘)이다.

처음 20년 동안은 교(敎)만 설하셨는데 소승이라고 한다. 내용을 말해보면 삼계 생사의 고통은 벗어날 수 있고 이승의 열반은 추구할 수 있으며 선도(善道)인 인천의 인과와 악업인 삼악도의 인과가 있어서 일체 모든 법이 실유(實有)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제법(四諦法)이라고 한다. 제(諦)는 진실하다[實]는 뜻이다. 사제는 고·집·멸·도의 네 가지 법이다. 실제로 받아야 하는 고(苦)가 있다는 말인데 집(集)은 탐진치와 애욕의 번뇌이다. 바로 이 번뇌가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고 괴로움의 과보를 불러들인다. 그 때문에 실제로 번뇌의 집은 끊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멸(滅)은 삼계 밖으로 벗어나고자 하는 이승들이 공에 치우쳐 추구하는 열반이다. 생사를 벗어나 이 열반의 즐거움을 증득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도(道)는 수행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이승의 사람들이 닦는 것인데 괴로움을 싫어하여 원인인 집을 끊고 열반의 세계인 멸도를 흠모하면서 수행의 길을 닦는 것이다.

팔해탈과 오정심관(五停心觀)이 있다. 몸은 부정한 것이라고 관하는 관신부정(觀身不淨)과 대상이 들어오는 느낌은 괴로움이라고 관하는 관수시고(觀受是苦)와 마음은 무상한 것이라고 관하는 관심무상(觀心無常)과 존재는 무아라고 관하는 관법무아(觀法無我)이다. 또 총상념(總相念)과 별상념(別相念) 등의 관법이 있다. 이것은 소승의 근기를 가진 사람들이 닦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법이므로 소승교(小乘敎)라고 한다. 또 한 등급의 근기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약간 영리하다. 이들은 중승(中乘)이라고 하는데 이들에게는 앞에서 말한 사제법을 자세하게 풀어서 십이인연법을 설하였다.

내용을 말해보면 무명이 행을 연(緣)하고 행이 식을 연하고 식이 명색을 연하고 명색이 육입을 연하고 육입이 촉을 연하고 촉이 수를 연하고 수가 애를 연하고 애가 취를 연하고 취가 유를 연하고 유가 생을 연하고 생이 노사우비고뇌를 연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십이지(十二支)라고 한다.

이 십이지는 삼세의 인과를 포함하고 있다. 과거의 2지는 인(因)인데 무명과 행이다. 현재의 5지는 과(果)인데 식에서 수까지이다. 현재의 3지는 인(因)인데 애·취·유이다. 미래의 2지는 과인데 생과 노사우비고뇌이다. 연(緣)은 끌어당긴다[引]는 뜻이다.

박상준 고전연구실 ‘뿌리와 꽃’ 원장 kibasan@hanmail.net

[1313호 / 2015년 10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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