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승보살의 육바라밀을 닦으면[br]아래로 중생제도, 위로 불과 성취

내용을 설명해보자. 삼회윤회의 인과가 서로 끌어당기는 바람에 있게 되는 것이다. 중근기의 사람은 이 12인연법을 관한다. 유전문과 환멸문의 두문이 있다. 무명에서 노사 등에 이르는 것은 유전문이다. 만약 무명이 사라지면 12유지가 똑같이 사라진다. 이것이 환멸문이다.

보살은 중생에 이익주려
지혜를 우두머리로 삼아
선문 수행의 일자법문은
교학 익히는 보살 대승법

이렇게 역으로 관하고 순으로 관하면 무생의 이치를 깨달아 벽지불 독각의 과위를 증득한다. 이것이 중승(中乘)의 법이다.

이와 같은 이승법을 20년 동안 설하셨다. 왜냐하면 이들은 근기가 둔하고 하열하여 대승법을 감당해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권도의 방편을 쓴 것일 뿐이다. 여기에서 20년 뒤에 근기들이 점차로 통태해지자 비로소 대승보살이 닦는 육바라밀법을 설하였다. 이른바 보시와 지계와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이다.

이 여섯 가지는 대승보살이 닦는 것인데 이것을 대승이라고 한다. 이 육바라밀을 닦으면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고 위로는 불과를 구하게 된다. 이 육바라밀법은 반야를 위주로 삼는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두 번째 시게에 반야경을 22년 동안 설하였다. 이 경전이 가장 많은데 이곳 중국에 전해온 것은 팔부반야이며 모두 합치면 600권이다.

이경은 순전히 반야진공의 지혜를 말하고 있는데 앞의 이승들이 생사와 열반에 대해서 소견을 가지고 있는 유견(有見)을 논파해 준 것이다. 그러므로 육바라밀을 자세하게 설하였다. 내지 사제와 12인연 등의 법은 모두 반야진공을 극칙으로 삼아 앞에서 유(有)에 집착하는 견해를 씻어내 준 것이다.

예를 들어 ‘금강경’과 ‘반야심경’은 모두 반야의 근본극치이다. 앞의 이승들이 집착하는 공은 편공인데 단멸의 공이다. 지금 이 반야경에서 말하는 것은 실상의 진공이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공가중의 삼관은 성불의 미묘한 문이다. 이 반야경 일부는 하나의 공관만을 설하고 있다. 그러므로 대승에 들어가는 초입의 문이다. 이것은 보살수행에 있어서 오묘한 법이다. 범어로는 반야라고 하는데 이곳 중국말로는 지혜라고 한다.

그 때문에 보살들은 중생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서 지혜를 우두머리로 삼는다. ‘유마경’에서 “지혜가 없는 방편은 속박이고 지혜가 있는 방편은 해탈이다” 라고 말한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 공관이라는 하나의 문은 팔부반야에 실려 있기는 하지만 실제의 지름길은 이 ‘반야심경’의 14줄 가운데 들어 있을 뿐이다.

결국 전체를 포함하고 있는 것은 ‘반야심경’ 한권뿐이고 또 ‘조견오온개공’이라는 한 구절에 들어있을 뿐이다. 그 의미를 끝까지 따져보면 이 일구가운데에서 공부에 착수하는 것일 뿐이다. 또 ‘조(照)’라는 한 글자에 모든 것이 들어있을 뿐인 것이다. 이것이 가장 간단하고 가장 중요한 법문이다.

선문에서 수행할 때 맨 처음에 마음을 쓰는 공부를 하게 되는 데 이 하나의 조라는 글자를 강조하는데 이것이 바로 일자법문(一字法門)이다. 우리 부처님께서 30년을 기다리시고서야 비로소 설한 것이다.

이것으로 볼 때 마음을 닦는 법이 어찌 일상적인 범부들에게 쉽게 말해주고, 쉽게 실천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 이 일자법문은 교학을 익히는 보살이 닦는 대승법이다.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신 본뜻은 단지 일체 중생이 성불하게 하고자 하는 것일 뿐 별다른 일이 없다.

즉, 49년 동안 설하신 일대시교가 지금의 대장경이다. 이 대장경은 모두가 성불하는 법문을 배우는 내용과 성불하는 방편을 담고 있다. 육도만행과 가지가지 많은 법문이 있기는 하지만 정곡을 꿰뚫고 있는 것은 삼관이며 이것이 성불의 근본이다. 삼관은 공과 가와 중도의 삼관이다. 일대시교 가운데 있는 내용을 종합해 보면 단지 이 삼관을 설하고 있을 뿐이다.

박상준 고전연구실 ‘뿌리와 꽃’ 원장 kibasan@hanmail.net


[1314호 / 2015년 10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