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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 중앙종회에 ‘용주사 진상규명’ 요청

  • 교계
  • 입력 2015.10.19 16:02
  • 수정 2015.10.19 18:27
  • 댓글 4

지현 스님, 10월19일 기자회견
조사 객관성·공정성 확보 차원
종회 조사결과 따라 적법처리
무분별한 폭로는 자제해 달라

▲ 총무원 총무부장 지현 스님이 용주사 문제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이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의혹과 관련해 중앙종회가 나서 진상조사를 진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총무원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10월19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용주사 문제와 관련한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중앙종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현 스님은 “중앙종회를 통해 진상조사가 이뤄지면 총무원은 그 결과에 따라 종헌종법에 입각한 후속조치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현 스님은 “조계종은 용주사 문제와 관련해 일부 단체 등에서 제출한 진정서 등을 토대로 공정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며 “그러나 진정인이 출석하지 않는 등 조사의 시작부터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는 등 호법부 조사에 대한 신뢰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스님은 이어 “이에 따라 총무원은 용주사 문제 해결을 위해 종도의 대의기구인 중앙종회에 진상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며 “이는 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신뢰성을 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현 스님은 “용주사 문제의 진상조사가 밝혀질 때까지 무분별한 폭로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최근 용주사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일부 단체들의 무분별한 폭로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개인의 기본적인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라며 “몇몇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우리 사회의 지식인이자 공인임에도 이런 무분별한 폭로에 동참하고 있어 매우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님은 “객관적인 확인되지 않은 사실임에도 마치 기정사실인양 무분별한 폭로를 이어가고, 의도적으로 총무원장의 퇴진을 운운하는 행위는 명백한 해종행위”라며 “이같은 행위에 대해서는 향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이 지난 10월15일 자신의 범계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종단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이에 사부대중은 중앙종회의 조사를 통해 금번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인내를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총무원은 중앙종회에서 11월3일 예정된 중앙종회 정기회를 앞두고 조사의뢰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중앙종회는 호법분과위원회 차원이나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진상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다음은 조계종 총무원 입장문 전문.

제2교구 본사 용주사 문제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입장

지난 수개월동안 우리 종단은 제2교구본사 용주사 문제로 인하여 종단 안팎으로 많은 혼란을 겪어 왔습니다.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무분별한 폭로가 진행되는가 하면 일부 언론들은 이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함으로써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교구본사의 위상, 나아가 조계종단과 승가의 위상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제2교구본사 용주사 문제와 관련하여 그동안 일부 단체 등에서 제출한 진정서 등을 토대로 공정한 조사를 진행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진정인이 출석하지 않는 등 조사의 시작부터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는 한편 총무원 호법부가 갖는 근본적인 조사의 한계로 인하여 조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은 제2교구본사 용주사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종도의 대의기구인 중앙종회에 진상조사를 요청 드리고자 합니다. 총무원 호법부를 통한 진상조사는 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일부의 지적이 있어 종도들의 대의기구인 중앙종회에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진행함으로써 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신뢰성을 기하기 위함입니다.

중앙종회를 통해 진상조사가 이루어지면 총무원은 그 결과에 따라 종헌종법에 입각한 후속조치를 이행할 것입니다.

무분별한 폭로방식은 자제해야 합니다.

맹인모상(盲人摸象)이라 하였습니다. 진리를 알기 위하여는 바른 눈과 깊은 지혜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만큼만 이해하고 고집하는 행위,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만 가지고 전체인 듯 말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입니다.

최근 용주사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일부 단체들의 무분별한 폭로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개인의 기본적인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이며, 이러한 폭로의 방식과 정도가 매우 위험한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몇몇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우리사회의 지식인이자 공인으로 지칭되는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무분별한 폭로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도 매우 염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더욱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기정사실인양 무분별한 폭로를 이어가고 나아가 의도적으로 총무원으로 확대함은 물론이거니와 총무원장스님의 퇴진을 운운하는 행위는 명백한 해종행위입니다. 따라서 향후 사실을 왜곡하는 등의 행위로 대한불교조계종의 위상과 명예를 훼손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2교구본사 용주사 문제와 관련하여 지난 10월 15일 용주사 주지스님이 개인의 신상문제와 관련하여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개인과 교구의 명예를 지킬 것이며, 만일 일부 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범계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종단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사부대중 여러분께서는 중앙종회의 조사를 통해 금번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인내를 갖고 지켜봐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한국불교의 도덕성과 신뢰를 높이고, 청정승가를 구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한국불교의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여법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대중공사를 통해 논의된 결과를 종무에 반영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승가청규 제정위원회에서 성안된 승가청규를 대한불교조계종 승가청규로 공식선포하고 이에 대한 보급을 진행하였으며, 멸빈자 사면문제 또한 사부대중위원회라는 종령기구를 설치하여 94년 종단개혁 정신의 계승과 멸빈자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나가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금번 용주사 문제를 반면교사로 삼아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자세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눈앞의 이득과 불익, 명예와 불명예, 칭찬과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고 부처님의 법을 근간으로 사부대중의 지혜를 믿고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불기2559(2015)년 10월 19일

대 한 불 교 조 계 종 총 무 원

 

 

[1316호 / 2015년 10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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