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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국화 그릴 생각에 즐겁다”

  • 인터뷰
  • 입력 2015.10.19 17:02
  • 수정 2015.10.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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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주지 회향 원학 스님

▲ 원학 스님.

10월16일 업무 인수인계를 마치고 봉은사를 떠난 전 주지 원학 스님이 10월12일 소회를 밝혔다. “운수납자가 인연에 따라 왔다 가는 것이니 시원할 것도 섭섭할 것도 없다”며 “오랜만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가을 국화꽃을 직접 그릴 생각을 하니 즐겁기 그지없다”고 기대를 밝혔다.

기자들과 만난 원학 스님은 주지 소임을 내려놓는데 대한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처님 앞에 인연이 돼서 왔다가 인연이 돼서 가는데 거기에 시원하다 섭섭하다 토를 다는 것 자체가 수행자의 모습에는 맞지 않다”며 소회를 대신한 원학 스님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공부도 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서 관철된 것”이라며 “문책성이라거나 본인의 의사에 반해 후임이 발령됐다는 추측은 추측일 뿐이지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주지 재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요사채와 상후원 불사 시작을 손꼽으며 “퇴락한 건물을 일단 헐어내며 새로 지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불사에 필요한 재정을 국고와 자부담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불사였다”고 평가했다. 또 새로 개통한 지하철 9호선 역명을 ‘봉은사역’으로 제정, 강동구와 강북구에서 찾아오는 신도들이 늘어난 점도 보람으로 꼽았다.

하지만 임기 중 문제가 불거졌던 일부 신도들과의 소송과 관련, 여전히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일부 신도들과의 송사는 전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법이 허용하는 안에서 원칙대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의사를 밝힌 원학 스님은 “누가 봉은사 주지로 온다하더라도 일부 사람들이 전체 조직을 흔들려 한다면 신심을 갖고 열심히 기도하고 활동하는 많은 신도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기대감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처리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종단 외호에 대한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종단의 수장이 잘 할 수도 있고 잘 못할 수도 있지만 100퍼센트 종도들의 염원에 맞게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고 운을 띤 원학 스님은 “잘못된 것은 지적을 하더라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부분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뼈있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원학 스님은 10월16일 신임 주지 원명 스님과의 인수인계를 마치고 경북 경산에 위치한 삼화사로 거처를 옮겼다. 현재 진행 중인 ‘금강경 야부송’ 강의가 마무리 될 때까지 매월 첫 번째 일요일 봉은사 법석에 오를 예정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15호 / 2015년 10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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