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객 소동파’(명문당)를 집필한 노규현 부산 천산학당 원장이 밝힌 출간의 이유다. 노 원장은 “소동파의 2700여 시 가운데 선지(禪旨)의 미가 드러나 있는 35수의 시를 엄선해 실었다”며 “소동파가 직접 가려 뽑았더라도 49수를 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7세 이전에는 속정이 반이었고 50세 이후의 시가 간명하여 군말이 거의 없다”며 “여기에 태공선객(太空禪客)의 면모가 드러난다. 동파를 알고자 한다면 스스로 선지를 밝혀 동파를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원장은 “선시는 참선수행을 통해 마음을 증득한 내용을 시로 읊은 것으로, 마음이란 망심(妄心)이 아닌 진심(眞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선시는 성성적적한 무심, 즉 ‘칠정(七情)이 본래 없음’에 합해야 해맑은 참마음이 드러나면서 선시를 밝게 볼 수 있다”며 “선시를 활구로 되돌리는 것은 읽은 이의 몫”이라고 말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15호 / 2015년 10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